제61회 설악문화제 사흘간 15만 명 발길…'새로운 60년' 첫걸음

  • 광장에서 거리로, 시민·관광객 함께 물든 속초의 가을 축제…퍼레이드·청소년 프로그램 호응

새로운 60년 향한 첫걸음… 제61회 설악문화제 성료 8개 동 명랑운동회 부스 사진속초시
새로운 60년 향한 첫걸음… 제61회 설악문화제 성료, 8개 동 명랑운동회 부스. [사진=속초시]

제61회 설악문화제가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속초 엑스포잔디광장과 설악로데오거리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주최 측은 축제 기간 이곳을 찾은 관람객을 약 15만 명으로 추산했다.
 
(재)속초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올해 축제는 '설악, 함께 물들다'를 구호로 내걸었다. 설악의 가을빛 속에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고,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 축제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구호에 걸맞게 축제 현장은 무대 위 공연을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걷고, 즐기고, 참여하는 열린 공간으로 꾸며졌다.
 
축제의 활기는 엑스포잔디광장을 넘어 도심으로 이어졌다. 10월 3일 오후 2시와 5시 두 차례에 걸쳐 설악로데오거리에서 펼쳐진 퍼레이드에는 시민과 관광객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광장에서 시작된 축제의 열기가 거리로 번지면서 도심 전체가 하나의 축제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가와 거리를 오가던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행렬에 합류해 거리 곳곳이 가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열린 '설악골든벨'과 관내 중학교 공연팀의 무대는 청소년들이 지역 축제를 직접 경험하고 참여하는 기회가 됐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고, 객석에서는 친구와 가족, 교사들이 응원을 보냈다. 청소년들이 축제의 구경꾼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비롯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공연과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며 세대 간 벽을 허무는 장면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오랜 세월 설악문화제를 지켜봐 온 어르신들이 한자리에서 같은 무대를 바라보는 모습은 올해 축제가 내세운 '함께'의 의미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사흘 내내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4일 밤에는 불꽃놀이가 속초의 가을밤을 환하게 밝히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 아래서 관람객들은 사흘간의 추억을 되새기며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1966년 시작된 설악문화제는 속초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대표 문화축제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세월 동안 시민의 삶과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온 만큼, 올해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이어온 전통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 폭을 넓히고, 광장과 거리를 연결하는 시도로 새로운 60년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속초문화관광재단은 이번 축제에서 모인 시민과 관광객의 의견, 그리고 현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프로그램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거리 퍼레이드와 청소년 프로그램 등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올해 확인된 호응을 토대로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운영상 미흡했던 부분은 면밀히 점검해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축제장을 찾아주시고 설악문화제를 함께 만들어 주신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설악문화제가 속초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고, 세대를 넘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악의 단풍이 절정을 향해 가는 가을, 속초는 올해 설악문화제가 남긴 15만 명의 발자취와 새로운 60년을 향한 다짐을 안고 또 한 번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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