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3사(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기업대출 잔액이 1년 새 50% 넘게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운 데 이어 중소법인 대출시장 진출까지 예고하면서 시중은행과 기업금융 경쟁도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8조325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265억원)보다 2조7987억원(5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867조4202억원으로 5.4% 늘었다.
전체 기업대출 규모는 인터넷은행이 5대 은행 대비 약 1% 수준이다. 다만 5대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법인,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것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다.
개인사업자 대출만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325조2849억원에서 12월 말 324조4238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올해 3월 말 325조4617억원으로 반등했지만 6월 말에는 전 분기보다 25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중소법인 대출시장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내년 3분기를 목표로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선 보증서 대출을 시작으로 담보·신용대출까지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도 내년 4분기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방식으로 법인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 독자적인 중소기업 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역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와 여신을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사업 영역 확대에 따라 시중은행도 기존 기업고객과 거래 관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터넷은행의 중소기업 고객 확대 기반이 마련되면서 시중은행과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 기업금융 역량을 앞세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축적된 기업 거래 데이터와 전문인력, 오프라인 영업망을 활용한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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