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계, 3500억 달러 투자 실행에 힘 모은다…"인허가·비자 개선 촉구"

  • 한미재계회의서 전략투자 이행·첨단산업 협력 논의

  • 공동선언문에 신속한 인허가·비자 개선 담겨

사진오주석 기자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한미 경제계가 지난 1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전략투자를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 가스발전 사업을 필두로 한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신속한 인허가·비자 발급 등 제도적 지원을 양국 정부에 요청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미한재계회의는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한미 정부가 전략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처음 열린 양국 경제계 회의다. 양국은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대규모 투자 1호 프로젝트로 확정하고 대형 원전 8기 건설 추진을 지난 1일 발표했다.

한미 경제단체 대표인 류진 한경협 회장과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은 나란히 앉아 개회를 알렸다. 정부 관계자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양국 정부가 합의한 전략투자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기업이 주도할 시간이다. 정부가 마련한 협력의 틀을 실질적인 성과로 만드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류 회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2063억 달러에 달했다. 연평균 200억 달러가 넘는 수준"이라며 "에너지·조선·원전 같은 전략산업부터 반도체·AI 등 첨단분야까지 한미 경제협력의 핵심은 신뢰에 기반한 산업과 기술의 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은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이 양국 산업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의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약속에는 첨단 조선업에 배정된 1500억 달러와 다른 전략산업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경제관계는 단순히 국경을 넘나드는 상품 교역량이 아니라 함께 무엇을 만들고 혁신할 수 있는지로 평가돼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며 양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업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그린버그 위원장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의 뒤를 이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반도체 협력, 첨단 조선, 바이오·헬스케어, 경제안보 등을 주제로 논의한다. 양국 경제계는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선언문도 채택한다.

공동선언문에는 예측 가능하고 친시장적인 사업 환경 구축과 신속한 인허가 처리, 인력 교류 활성화를 위한 비자 문제 해결 등을 양국 정부에 요청할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사진오주석 기자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가 '제36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오주석 기자]
이날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는 "한미 관계에서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면서 한미간 전략투자 이행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 합의에 포함된 사안들을 진전시키기 위해 이제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한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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