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4대 은행, 반도체 소부장에 2조원 금융지원…산업장관 "5조 이상 확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산업통상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산업통상부]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중소·중견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2조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이 출범한다. SK하이닉스와 4개 시중은행이 재원을 출연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상부는 19일 김정관 장관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방문해 SK하이닉스의 용인 1호 팹 건설 현장과 트리니티팹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SK하이닉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참여하는 반도체 상생 무역금융 출범 협약식에 참석한 뒤 소부장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반도체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재원을 출연하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제공하는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사업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와 4개 은행이 총 1000억원을 출연하면 무역보험공사가 출연금의 20배에 해당하는 2조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는 구조다.

이는 기존 단일기업 협약 중 최대 규모다. 지원 대상은 SK하이닉스가 추천하는 협력사로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심사 등을 거쳐 선정된다. 선정 기업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을 통해 우대금리와 보증료 할인 등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3년간 중기 100% 보증을 제공하고 특별 보증료율을 적용한다. 협약 은행은 최대 2.5%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3년간 보증료 전액을 지원한다. 반도체 분야의 최대 보증한도도 50%로 확대한다. 반도체 산업이 올해 9월까지 전체 수출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수출에서 비중이 큰 점을 반영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협력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지난해 자동차 산업에서 먼저 도입됐다.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와 하나은행이 총 400억원을 무역보험공사에 출연하는 수출공급망 강화보증 협약을 체결하 바 있다. 당시에는 출연금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협력사에 총 6300억원 규모의 우대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처럼 수출공급망 강화보증을 통해 자동차와 조선, 철강 등의 분야에서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조성됐다.

이를 통해 협력기업들이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또 방산과 원전, 바이오 등 다른 전략산업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연내 10조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 재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지원과 함께 반도체 소부장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김 장관이 방문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소부장기업의 양산 적합성 평가와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트리니티팹이 구축되고 있다. 트리니티팹은 SK하이닉스 용인 1호 팹에 양산급 실증 테스트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트리니티팹과 상생 무역금융을 연계해 반도체 소부장기업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양산 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반도체 분야 상생 무역금융을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의 온기가 중소·중견기업에 골고루 퍼질 수 있는 상생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함께성장 프로젝트와 신규 반도체 펀드, 인력양성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점검에서는 "반도체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공사기간 단축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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