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 피지컬AI 3파전...최종 목표는 '범용 AI 뇌'

  • 휴머노이드 시장, 2034년 220조원 규모로 성장

  • 韓美中 전략 각양각색…결국 목표는 범용 모델 확보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 경쟁 구도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로봇의 두뇌'인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로봇의 외형과 구동 방식을 고도화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가 스스로 로봇의 동작은 물론 행동까지 제어하지 못한다면 기존의 협동 로봇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I 업계는 피지컬AI의 최종 목적지는 어떤 형태의 로봇에도 탑재해 로봇의 인지·판단·행동을 통합하는 범용 AI 모델 'AI 뇌' 개발이라고 말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이 오는 2030년 5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올해 62억4000만 달러(약 8조2879억원)에서 오는 2034년 1651억3000만 달러(약 22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이 커질수록 경쟁 중심도 로봇의 외형과 가격을 넘어 로봇을 움직이는 AI로 옮겨가고 있다. 이 가운데 제조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와 AI 개발 경쟁력에서 앞선 미국, 방대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 등 3개 나라가 기술 경쟁에 있어 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특화형 피지컬AI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피지컬AI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로봇 제조사, AI 기업, 연구기관, 수요 기업을 연결해 제조·물류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경남·전북 지역 제조기업의 생산 공정에 AI 로봇을 적용해 작업 데이터를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족보행 대신 바퀴형 이동 플랫폼에 양팔을 결합한 ‘RB-Y1’을 선보이며, 산업 현장에서 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특화형 하드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로봇과 결합해 제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7월 2028 회계연도 예산안 수립을 위한 연구개발(R&D) 우선순위에서 로봇·자동화·AI를 첨단 제조 분야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로봇을 공급망 회복력과 기술 안보를 좌우할 전략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민간에서도 로봇을 통제하는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및 개발 플랫폼인 'GRooT'를 공개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시각·언어·행동 모델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선보였으며 '제미나이 로보틱스2'와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로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은 저가 하드웨어를 대량 공급해 다양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으로 피지컬AI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에 따르면 중국 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150곳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는 관련 기술 표준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제조·물류·서비스 등 실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저가 하드웨어의 대표주자는 '유니트리'다. 유니트리는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1만3500달러(약 1800만원)에 판매하며 고가였던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G1은 걷기와 달리기, 공중제비 등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이며 신체 제어 성능을 강조한다. 유니트리는 다양한 가격대와 용도의 로봇을 시장에 공급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업계는 피지컬 AI 경쟁의 종착점이 로봇의 '범용 AI 뇌'를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세계경제포럼(WEF)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산업 운영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피지컬 AI' 보고서에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은 휴머노이드와 같은 범용 로봇이 별도의 재프로그래밍 없이 다양한 환경에서 여러 작업을 유연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인지적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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