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의 증시 한 컷] 역대급 상승장에 매일 10만원씩 코스피 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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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 생성]

올해 국내 증시는 가파르게 올랐다가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10월엔 역대급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연초보다 코스피 지수는 30% 가량 높다. 그렇다면 연초부터 매일 일정 금액을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성적표는 어땠을까.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꾸준히 투자한 사람은 오히려 두 자릿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의 ETF 일별 시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매 거래일 10만원씩 투자했다면 총 1940만원을 넣고도 최종 자산은 1736만6955원에 그쳤다. 평가손실은 203만3045원으로 원금 대비 수익률은 -10.48%다. 계산에는 이날 3.53% 하락한 KODEX 200 ETF의 종가 8만6755원을 적용했다.
 
분석 대상은 총 194거래일이다. 매 거래일 투자계좌에 10만원을 넣고 당일 종가로 살 수 있는 만큼의 ETF를 매수한다고 가정했다. 주식을 소수점 단위가 아닌 1주 단위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ETF 가격이 계좌 잔액보다 비싸면 그날은 매수하지 않고 현금을 다음 거래일로 넘긴다. 이월된 돈과 새로 넣은 10만원을 합쳐 여유가 생기면 하루에 2주 이상 매수하도록 했다.
 
가령 ETF 가격이 8만원일 때 10만원을 넣으면 1주를 사고 2만원을 남긴다. 다음 날 투자금 10만원이 더해지면 매수 가능한 현금은 12만원이 된다. 이 방식으로 194일간 매수한 결과 보유 수량은 200주, 잔여 현금은 1만5955원이었다. 한 주도 사지 못한 날은 15일, 2주 이상 산 날은 21일로 집계됐다.
 
20일 종가 8만6755원에 200주를 평가하면 주식 가치는 1735만1000원이다. 남아 있는 현금 1만5955원을 더한 최종 자산이 1736만6955원이다. 단순히 종가만 비교하면 ETF 가격은 연초 6만2660원보다 38.45% 높다. 지수가 크게 오른 한 해에도 매수 시점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KODEX 200은 연초 6만2660원에서 6월 22일 14만8355원까지 뛰었다. 이후 하락해 이날 가격은 6월 고점보다 41.52% 낮아졌다. 연초부터 사 모은 투자자는 5~6월처럼 가격이 높을 때에도 매수를 이어갔고, 가을 급락으로 평균 매입가격보다 평가가격이 낮아졌다.
 
실제 정액 적립식 투자자의 주당 평균 매입단가는 약 9만6920원으로 계산됐다. 10월 20일 종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꾸준히 매수한 물량이 이후 급락장에서 손실로 돌아온 셈이다.
 
만약 매일 10만원이 아닌 '매일 1주'를 산다고 가정하면 194거래일 동안 총 1960만6250원이 필요했다. 최종 보유량은 194주로 이날 평가액은 1683만470원이다. 평가손실은 277만5780원, 수익률은 -14.16%다. 일정 금액을 넣는 방식보다 손실률이 3.68%포인트 높았다. 주가가 오를수록 같은 한 주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금을 연초에 한꺼번에 넣었다면 성적은 정반대였다. 정액 적립식과 같은 1940만원을 1월 2일 종가 6만2660원에 모두 투자했다면 309주를 사고 3만8060원이 남는다. 이를 이날까지 보유했다면 주식 평가액과 현금을 합쳐 2684만5355원, 수익률은 38.38%다. 적립식 투자와 최종 자산 차이는 947만8400원에 달한다.
 
이번 수익률은 일별 종가에 해당 수량을 모두 매수할 수 있다고 가정한 모의 계산으로 실제 체결가격과 다를 수 있다. ETF 분배금과 거래수수료, 세금도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계산은 적립식 투자 자체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 주가가 일찍 오르고 뒤늦게 떨어지는 장세에서는 매수를 분산한 투자자보다 연초에 매수한 투자자가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코스피에 투자했어도 언제, 얼마씩 샀느냐에 따라 성적표는 확연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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