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한국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 "한화그룹이 KAI 경영권을 장악하면 독과점 문제가 생겨 경쟁체제가 많이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항공우주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화그룹의 KAI 지분 확대와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초 한화그룹은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15.89%로 높이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주주 수출입은행은 현재 보유한 26.41% 지분의 매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KAI 지분 매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현재 KAI 매각 계획이 없다"면서도 "다만 (매각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까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일부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지난 8월 약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을 추진한 배경을 집중 추궁했다. 한화그룹의 지분율이 15%를 넘어선 시기와 용역 발주 시점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은 수출입은행의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의 이익이 아닌 국가 방위산업의 이익을 위해 KAI가 독립적으로 경영돼야 한다는 지적에도 동의했다.
한화그룹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사장은 "집중투표제를 통한 이사회 진입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 측이 경영 참여를 위해 자료를 요청했는지에 대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김 사장은 "책임 있는 사람이 문서나 서면으로 요구한 적은 없고 실무선에서 일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감에서는 국산 기동헬기 '미르온'의 엔진 결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윤 의원은 미르온 57대 중 상당수가 엔진 문제로 운용이 중단된 상황을 지적하며 해결 방안을 질의했다.
김 사장은 "엔진 부식과 균열로 전체 비행과 납품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한화 측과 엔진 원제작사인 사프란이 함께 원인을 규명했고 후속 조치도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한화 측으로부터 개선된 엔진 1호기를 납품받을 예정"이라며 "오는 23일 실무검증위원회에서 이를 확인한 뒤 생산과 납품 재개 여부를 방위사업청 중심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사장은 "직원과 지역사회에서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켜야 할 부분은 철저히 지키겠다"며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항공우주산업 발전과 K-방산 경쟁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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