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그리는 교실의 미래"…KERIS, 제1회 디지털교육 종단연구 학술대회 성료

  • 정제영 원장 "82편 논문의 학문적 통찰, 대한민국 교육 정책의 귀중한 자산 될 것"

  • '디지털 역량'부터 '가정·학교 지원'까지…3개 트랙 9개 세션서 입체적 분석 쏟아져

  • 대학 교수·국책 연구원·현장 교사 등 각계 전문가 대거 참여해 실천적 대안 모색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한국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교육공학회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한국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교육공학회,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대전환이 교실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디지털 교육의 구조적 변화와 그 효과를 데이터에 기반해 규명하는 학술의 장이 열렸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회 디지털교육 종단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대학 교수진뿐만 아니라 국책 연구기관의 연구자, 교육 현장의 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디지털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정책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KERIS가 2024년부터 기획해 추진 중인 '디지털교육 종단연구'의 1차 연도 데이터 개방을 기념해 마련됐다. 한국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교육공학회, 한국교육정보미디어학회 등 국내 대표 교육 학회 4곳이 함께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구두 발표 9개 세션(36팀)과 포스터 세션(46팀)을 통해 총 82편의 논문이 발표되며 풍성한 학문적 교류가 이뤄졌다.
 
정제영 원장 "데이터가 현장의 문제의식과 만날 때 '살아있는 정책' 돼"
본격적인 학술 발표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정제영 KERIS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짚었다.
 
정 원장은 "대한민국 디지털 교육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첫 학술대회의 시작을 함께하게 되어 매우 뜻깊고 벅찬 마음"이라며 "학교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학문적 통찰로 녹여내 주신 선생님과 교육기관 연구자, 치열한 열정으로 가설을 증명해 낸 신진 연구자와 대학원생, 그리고 교육 본질 탐구를 위해 애쓰시는 교수님들 모두가 오늘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정 원장은 데이터 기반 정책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통계와 데이터는 그 자체로 머물러 있을 때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지만, 교육을 향한 여러분의 따뜻한 시선이나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결합할 때 비로소 '학생을 성장시키고 교사를 돕는 살아있는 정책'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학교 현장의 구체적 쟁점 해결부터 학술적 탐색, 최신 연구 방법론 적용에 이르기까지 82편의 논문에서 발견된 통찰은 향후 대한민국 디지털 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이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교육 종단연구 학술대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이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디지털교육 종단연구 학술대회'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교수·연구원·현장 교사가 함께 짚어낸 디지털 교육의 다각적 쟁점
개회식 이후 이어진 본 행사는 3개의 트랙, 총 9개의 세부 세션(디지털 역량, 디지털 활용, 학교/가정, 디지털 활용, 교사 유형, 학교 지원, 가정 지원, 학생 유형, 융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교사 유형' 세션에서는 학계와 국책 연구기관의 체계적인 분석이 빛을 발했다. 박은규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잠재프로파일 영향요인과 디지털 교수학습 역량 및 실천의 차이'를 분석했고, 강원대 김동진 교수는 DigCompEdu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교사의 디지털 역량 유형을 탐색했다. 충북대 길혜지 교수는 머신러닝 기법인 Elastic Net과 랜덤포레스트 분석을 활용해 중학교 교사의 실행 역량 영향 요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해 주목을 받았다.
 
교육 현장 최일선에 있는 교사와 행정 실무자들의 연구도 이목을 끌었다. '가정 지원' 세션에서는 구교정 부평여자중 교장이 '디지털 리터러시와 학업성취도의 관계에서 협력적 소통 역량의 매개효과'를 발표해 현장의 통찰을 더했다. 또한 오흥일 주천중학교 행정실장은 '디지털 교육환경과 중학생 교육격차의 관계 분석'을 통해 지역 및 인프라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을 논의했으며, 일신동고 최진영 교사는 가정 및 학교의 디지털 리터러시 인식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다층적인 관계를 분석해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학교 지원' 및 '학교/가정' 세션에서는 정책과 실무를 잇는 거시적인 연구들이 다수 발표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김정아 연구위원이 디지털 활용의 지역 간 차이와 학교 디지털 지원의 교육격차 완충 효과를 분석했고, 세계은행 김하연 연구원은 'From Deployment to Use'라는 주제로 글로벌 관점에서의 디지털 기기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광운대 박규동 교수와 가천대 정윤숙 교수는 각각 디지털 교원정책의 전달 사슬과 가정 자원의 병렬 경로, 그리고 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에 미치는 다층적 영향 분석을 내놓으며 입체적인 정책 시사점을 도출했다.
 
이 외에도 성신여대 감지혜 교수의 학교 디지털 자원이 실제 교실 수업과 학생 성취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분석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대한민국 디지털 교육이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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