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 '총체적 부실' 드러나

  • 공사비 수십억원 과다 지급하고 설계변경 때 필요한 계약심사 생략

  • 광주특별시 감사위원회, 24개 항목 부적정 적발 '기관경고' 요구

 
광주특별시청 사진광주특별시
광주특별시청. [사진=광주특별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비를 정해진 금액보다 수십억원 많게 산정하고 지급됐다.
또 대규모 설계변경에 필요한 계약심사를 하지 않았고 열차 주행시설과 무인역사 안전대책도 문제가 많았다.
 
광주특별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3월 실시한 감사에서 모두 24개 항목의 부적정 업무 처리를 적발했다.
 
또 공사비 91억8000만원을 회수·감액하고 계약심사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도시철도건설본부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리라고 광주특별시에 요구했다.
 
27일 감사위원회 감사결과를 보면 도시철도 2호선의 사업 일정과 예산, 운행계획이 변경됐는데도 기본계획에 반영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2023년 승인된 기본계획에는 1단계 2026년, 2단계 2029년 개통이 명시됐지만 감사 당시 1단계 1공구 정거장 건축공사는 2027년 2월 준공 예정이었고, 5공구는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2단계 7·10공구 공사도 시공회사 유찰로 2년 2개월 지연됐다.
 
 
총사업비도 당초 2조8772억원에서 18차례 조정을 거쳐 3조2177억원으로 3405억원(11.8%) 늘었지만 기본계획 변경 절차가 이행되지 않았다.
 
열차 운행계획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1단계 표정속도는 당초 시속 33.45㎞에서 26.76㎞로 낮아져 5분 간격 운행에 필요한 차량이 15편성에서 17편성으로 늘었다.
 
예산 집행 과정에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1단계 6개 공구에서 506차례에 걸쳐 1098억원을 증액하는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도 계약심사를 받지 않았다.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보험료 등 간접공사비의 물가상승분을 중복 반영해 42억4362만원을 과다 지급하거나 계상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위원회는 이미 지급된 6억3796만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금액을 감액하도록 요구했다.
 
정거장 건축공사에서는 벽체와 승강장 안전문, 마감재 물량 중복 및 산출 오류로 28억5695만원이 과다 반영됐다.
2단계 6개 공구에서도 차선도색과 아스팔트 철거, 지반보강 물량 등을 잘못 산정해 15억3232만원의 감액이 요구됐다.
 
2단계 9·10공구에서는 지진하중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같은 규격의 다른 공구보다 철근량이 32% 많게 설계됐다.
 
재검토 결과 철근 286t, 공사비 4억8674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과 직결된 시공·감리 부실도 확인됐다.
 
1단계 5공구 본선 구조물 일부에서는 열차의 안전운행에 필요한 공간이 기준보다 90㎜ 부족했다.
 
차량기지 냉난방기 32대 등 4699만원 상당의 자재를 실제 설치되지 않았으면서 납품검사를 마친 것으로 처리했다.
 
대용량 이차전지 설비의 화재·폭발 방지시설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고 철도통합무선망 일부 장비는 성능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대금을 지급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과다 계상된 공사비 감액과 설계변경, 미비 시설 보완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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