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보험계약대출 한도 80%→90%…급전 수요 지속

  • 교보·한화·동양생명·삼성화재는 80~85% 한도 유지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전경 사진흥국생명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본사 전경 [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최대 80%에서 90%로 높이기로 했다.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이후 총량에 여유가 생긴 가운데 보험계약자의 급전 수요가 이어지자 한도를 다시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른 보험사들은 낮춘 한도를 유지하고 있어 회사별 대출 관리 여력에 따라 대응이 갈리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보험계약대출 신청금액 한도를 기존 80%에서 최대 90%로 상향하기로 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자가 보험을 해지할 때 받을 수 있는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대출이다. 별도의 신용심사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생활자금·의료비 등 긴급 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흥국생명은 올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 관리를 요구받았다. 이후 대출을 관리하면서 총량에 여유가 생겼고, 대출 수요도 이어지자 한도를 높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로 급전이 필요한 보험계약자들이 빌릴 수 있는 금액도 늘어나게 된다.

보험계약대출 수요는 연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상위 5대 생보사인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8월 말 42조3171억원으로 전월보다 0.13%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초 40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약 5.8% 늘었다. 올 들어 8월까지 4월과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잔액이 증가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보험계약대출 수요도 이어지면서 다른 보험사들의 한도 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흥국생명의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불확실하다.

올 상반기 흥국생명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받은 교보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삼성화재 등은 축소한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기존 90~95%에서 80~85%로 낮춘 상태다. 대출 수요가 있더라도 회사별 총량 여력에 따라 한도 확대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보험사는 연말까지 한도를 80%대로 유지하려는 분위기”라며 “대출 총량에 여유가 있는 보험사들은 한도를 늘리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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