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되지 않는 팀에 성적은 없다…아시안컵 앞둔 태극전사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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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나가 되지 않는 팀에 성적은 따라오지 않는다. 개인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다시 불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의 결속과 소통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1996년생 선수들을 둘러싼 이른바 '파벌 논란'은 대표팀이 풀어야 할 해묵은 과제를 되짚게 한다.

태극전사들의 불화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선후배 간 충돌부터 감독과 핵심 선수의 대립까지 갈등의 상대와 형태는 다양했다. 그러나 갈등이 팀 전체의 결속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은 같았다. 아시안컵을 앞둔 지금, 과거의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분명하다. 대표팀은 갈등을 어떻게 풀고 하나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손흥민 SNS
[사진=손흥민 SNS]
 
선수 간 충돌부터 감독과의 갈등까지
선수 간 충돌은 2024년 아시안컵에서도 벌어졌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둔 저녁,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맞붙었다. 발단은 탁구였다.

당시 이강인 등 일부 선수들은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친 뒤 탁구를 치러 갔다.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팀 결속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들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이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벌어졌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도 반격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동료들이 두 선수를 떼어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까지 입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이강인은 SNS를 통해 사과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하며, 자신의 행동 역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설명했다. 후배의 잘못을 감싸는 데 그치지 않고 선배로서 성장을 돕겠다는 뜻도 전했다. 대표팀 내 편 가르기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1승 2패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갈등은 선수들 사이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다. 감독과 핵심 선수의 대립이 대표팀 운영과 리더십 논란으로 번진 사례도 있었다.
 
사진기성용 SNS
[사진=기성용 SNS]

2013년 7월에는 기성용이 SNS를 통해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표팀은 해외파와 국내파 사이의 갈등을 겪고 있었고, 최 감독은 소속팀의 명성보다 선수의 경기력을 우선하는 원칙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SNS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등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커졌다. 선수 개인의 불만을 넘어 감독의 리더십과 대표팀의 기강을 둘러싼 문제로 번진 것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기성용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후에도 당시 행동을 돌아보며 후회와 반성의 뜻을 전했다. 이 사건은 대표팀의 갈등이 선수들 사이의 충돌뿐 아니라 감독과 선수 간 신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더라도 이를 조율하고 해결할 소통의 과정이 없다면 갈등은 팀 전체를 흔들 수 있다.

이듬해 열린 2015년 아시안컵에서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의 결과를 당시 갈등과 직접 연결할 수는 없지만, 대표팀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신뢰, 그리고 내부 갈등을 조율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갈등 봉합하고 하나의 팀으로
갈등은 늘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갈등의 유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다. 아시안컵을 앞둔 대표팀에는 서로를 향한 불만을 키우기보다 공동의 목표를 중심으로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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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손흥민에게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대표팀의 상징인 손흥민에게 후배들은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손흥민 역시 대표팀 주장으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선수단의 갈등을 풀어내야 한다. 주장에게 요구되는 책임은 경기장에서의 활약만이 아니라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에도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서로 먼저 손을 내밀고 사과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선후배라는 관계나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 선수단 내부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를 따지는 데 머물러서는 갈등을 풀기 어렵다. 아시안컵에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라면 서로의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서는 선수는 없다. 승리를 향한 열망은 선후배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서로를 향한 감정은 잠시 내려놓고 같은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 지금의 갈등을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그 부담은 선수단 전체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후배들이 선배들의 갈등과 해결 과정을 보며 무엇을 배우게 될지도 생각해야 한다. 

하나가 되지 않는 팀에 성적은 따라오지 않는다. 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태극전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기량을 넘어선 팀의 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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