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트라이포트' 기반 스마트 물류산업 키운다...250억 실증사업 본격화

  • 진해신항·가덕도신공항 연계 물류 수요에 지역 제조업 접목...장비 국산화 추진

  • 김해 시험평가센터 내년 준공 목표...11개 기업 핵심부품 개발 참여

경남도가 지난 28일 창원에서 2026 스마트 물류장비산업 육성 포럼을 열고 트라이포트 기반 AI·로봇 물류장비 기술개발과 산업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경상남도
경남도가 지난 28일 창원에서 '2026 스마트 물류장비산업 육성 포럼'을 열고 트라이포트 기반 AI·로봇 물류장비 기술개발과 산업화 방안을 논의했다.[사진=경상남도]


경상남도가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 기반을 앞세워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장비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해신항 등 대형 물류 인프라 확충에 따른 장비 수요를 지역 제조기업의 기술개발과 생산으로 연결하고, 핵심부품 국산화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창원에서 열린 '2026 스마트 물류장비산업 육성 포럼'에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AI·로봇 기반 물류장비의 기술개발과 현장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남테크노파크와 인제대학교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항만·제조 현장의 자동화 기술을 공유하고, 지역 기업의 시장 진출과 산·학·연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트라이포트와 제조업 결합...물류장비 수요·공급 연계

경남도가 내세우는 산업 육성 전략의 핵심은 트라이포트 물류 기반과 지역 제조업의 결합이다.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 등 물류 인프라가 확충되는 지역에 장비를 개발하고 제작할 제조기업까지 분포해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중량 자율이동로봇(AMR)은 일반 제조현장에서 사용하는 소형 로봇과 달리 대형 화물을 운반하는 장비인 만큼 제작뿐 아니라 성능 검증과 현장 적용을 위한 시설 확보가 중요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전화취재에서 경남의 차별화 요소로 트라이포트와 지역 제조업 기반을 꼽았다. 항만 물류장비의 수요처와 생산기업이 가까이 있어 기술개발부터 제작, 실증, 공급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는 진해신항 개발에 따른 항만 자동화 장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관련 기업의 기술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항만 운영 과정에서 인력 투입이 어렵거나 위험성이 높은 작업에 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하고, 신규 항만시설을 중심으로 자동화 장비의 적용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장비 도입 규모와 발주 시기는 항만 개발 및 운영계획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기술개발 성과를 상용화로 연결하는 과정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김해 250억 규모 시험평가센터...11개 기업 기술개발 참여

경남도가 추진 중인 대표 사업은 김해 명동산업단지 일원에 조성하는 고중량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4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으며, 현금 사업비 250억 원과 김해시의 현물 제공분 19억 원을 합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269억 원이다.

현재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감속기와 센서,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제어 소프트웨어 등 물류장비 핵심부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별로 개발한 부품을 실제 장비에 적용하고, 시험평가시설에서 주행 성능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도는 내년 센터 준공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설 구축 이후 실증과 기업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험평가센터 구축에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실증시설 부족 문제도 반영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대로템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대형 자율이동로봇을 제작한 뒤 실제 운행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중량 장비는 크기와 하중 등의 특성상 일반적인 시험공간에서 검증하기 어려워 별도의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

경남도는 김해 시험평가센터를 통해 장비업체들의 개발·검증 수요에 대응하고, 지역 기업이 생산한 핵심부품을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2024년부터 물류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포럼과 기업 간 교류를 이어오며 정부 연구개발사업 유치와 민간기업 협력을 추진해 왔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해양수산부 연구개발사업 기획 관계자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경남에서 제안한 일부 사업 구상이 관련 연구개발계획 보고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항만장비 제조기업과 지역 내 제작·투자 가능성을 협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4월부터는 AI 기업과 물류·제조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피지컬 AI 물류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협력체계를 활용해 신규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정부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안승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이 '피지컬 AI 항만 혁신 전략 추진에 따른 경상남도의 역할'을 발표했다.

이어 이장연 제이엔이웍스 연구개발센터장은 AI 가상시운전을 활용한 설비 배치와 물류 경로 자동 생성 기술을 소개했으며, 윤희상 제닉스로보틱스 선행기술센터장은 기존 자동화 기술에서 피지컬 AI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트라이포트 물류 인프라가 지역의 성장과 물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려면 스마트 물류장비산업 육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도내 기업이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앞으로 트라이포트 물류 기반과 김해 시험평가센터를 연계해 관련 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진해신항 등 항만 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국산 장비와 핵심부품의 공급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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