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벽난로 선반에 금색 장식물을 순간접착제로 붙이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비용은 내가 직접 부담했다. 내가 고쳤고, 지금은 더 아름답고 상태도 좋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개조 논란을 놓고 또 다시 정면으로 맞붙었다. 28일(현지시간) 각각 오하이오주와 조지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선 가운데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앞서 24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도 금빛으로 백악관을 리모델링한 것을 두고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를 연 것처럼 보인다"고 조롱했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미국의 대형 외식 체인이다. 백악관의 금색 장식과 대형 연회장 건설 등 내부 개조에 상당한 관심을 쏟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백악관 리모델링 공사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칠리코시에서 열린 공화당 지원 유세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치즈케이크 팩토리 발언에 또 다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백악관 개조 공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비용은 내가 직접 부담했다. 내가 고쳤고, 지금은 더 아름답고 상태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해선 "청결이 무엇인지, 깨지고 금이 간 돌과 보도가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농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과잉 반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백악관이 농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전체를 동원했다. 물가 상승이 아니라 그 농담 때문에 말이다”라며 "정말 황당하다(Crazy)"고 꼬집었다.
이어 “경제를 책임지는 사람,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며 금리를 내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사람에게 치즈케이크 팩토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라고 했다고 한다”고도 조롱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6일 백악관 앞 치즈케이크 팩토리에서 식사한 뒤 “이곳에서는 항상 훌륭한 식사를 한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조롱에 대응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과 국정 운영 전반에도 공세를 폈다. 자신이 재임하던 2015년 이란 핵 합의를 타결한 사실을 언급하며, 외교적 협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할 수 있었다며 에둘러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도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배신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며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따르는 "줏대없는 의회"로부터 권력을 되찾아올 수 있는 "진지한" 민주당 후보들을 선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과 조지아 주지사 후보인 키샤 랜스 보텀스 전 애틀랜타 시장도 참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비교적 자제해왔으나, 최근 일주일 사이 오하이오·미시간·조지아주를 잇달아 방문하며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대응과 외교 정책, 사익 추구 의혹 등을 비판하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공화당은 선거 막판 기존 지지층 기반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오하이오주 역시 공화당의 전통 표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에만 벌써 세 번째 오하이오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시시피주, 27일 텍사스주를 찾았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캔자스·아이오와주 등 전통 강세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중간선거 판세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상원은 여전히 접전 양상이다.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확보하려면 오하이오·아이오와·알래스카 등 공화당에 유리한 지역에서 의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우세 지역의 상원 선거도 예상보다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후보와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각각 4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포인트(P) 미만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공화당 애슐리 무디 후보가 50%, 민주당 앤지 닉슨 후보가 44%로 6%P 차이를 보였다. 불과 2년 전 대선에서 공화당이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던 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작은 격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