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李대통령 "독일은 정확하다. 한국은 빠르다"

  •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수립…만찬서 양국 기업인 협력 당부

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29일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과 국방·방산, 에너지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 정상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 공식만찬에서도 양국의 기술·산업 역량을 결합한 협력과 기업인 간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안보, 경제·첨단산업, 문화·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강화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은 1883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과 관련해 한국이 EU 역내국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독일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메르츠 총리는 한국 측 요청을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기술 역량을 활용해 핵심·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사업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 전략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와 연구자 교류도 늘리기로 했다.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 공동의향서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 강화, 핵심광물·에너지 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의향서 갱신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전력망 협력을 강화하고,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서명을 통한 투자·경제협력 환경 개선도 평가했다.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국방 당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방산기업 간 호혜적인 협력 기회를 발굴하고 실질적인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직결돼 있다는 데 공감하고 한반도·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관한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한국의 노력에 독일이 지지를 보내는 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메르츠 총리의 내년 방독 초청에 이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메르츠 총리는 특히 내년 가을 베를린에서 열리는 디지털 정상회의를 함께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독일과 한국을 비교하는 말로 “독일은 정확하다. 한국은 빠르다”를 소개하며 양국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에서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한국에서는 일을 시작하면서 계획을 더욱 완벽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독일의 이 정교함과 한국의 역동성이 힘을 합치면 함께 무궁무진한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반도체 등 첨단산업부터 안보·방산·공급망·과학기술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며, 만찬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이 협력의 주역이 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의 우정 그리고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하여”라며 독일어 “쭘볼(Zum Wohl)”로 건배를 제의했다.
 
메르츠 총리는 강대국 정치의 영향이 커지는 국제정세를 거론하며 동반자 관계의 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을 역내 가장 긴밀한 파트너 중 하나로 꼽으며 반도체·양자컴퓨터·산업용 AI 분야에서 함께 혁신하고 이를 시장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분단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는 “언젠가는 우리가 통일의 역사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간호사 파독을 가능하게 한 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이 독일의 성공과 양국 인적 교류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만찬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몽원 HL그룹 회장 등 양국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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