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약 8793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I 서버의 전력 소비 증가로 고용량·고신뢰성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장기 공급계약을 통한 매출 기반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공시한 장기공급계약이 8건이라고 30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6년 12월 21일부터 2027년 12월 21일까지다. 올해 공시된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주요 부품 계약을 합산한 올해 누적 계약 규모는 약 5조1800억원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50여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MLCC 매출의 과반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기계약은 고객사의 수요를 미리 반영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수단이다.
AI 서버용 MLCC 시장은 반도체 성능 향상과 함께 커지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의 연산 성능이 높아지면서 전력 소비가 늘고 전압 변동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에 필요한 용량이 매년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고용량·초소형화뿐 아니라 고온과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공급 업체도 제한적이다. 삼성전기는 해당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고객사와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공급 물량을 장기간 확보했다는 점에서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의 사업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 규모가 2025년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확대에 따라 삼성전기의 과제는 장기계약을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면서 고사양 제품의 공급 역량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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