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 겨울철 별미인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상에 올랐다. 과메기김밥과 묵은지쌈, 햄버거, 강정 등 다양한 요리가 참석자들 눈길을 끌었다. 포항 대표 특산물을 알리기 위한 '2026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 홍보행사' 현장이다.
이날 행사는 국민의힘 김정재(포항 북)·이상휘(포항 남울릉)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포항시와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개그맨 정범균과 '소통왕 말자할매' 김영희도 함께해 과메기 홍보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올해 과메기를 생산하는 구룡포 어민과 가공업체들 사정은 녹록지 않다. 원료인 꽁치가 귀해졌기 때문이다. 겨울철 특수를 기대해야 할 생산업체들에는 가격보다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더 큰 걱정거리다.
장천수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장은 "반입 꽁치 원자재 값이 예년보다 40% 가까이 인상됐지만 회원들이 소비자들을 위해 출하 가격을 최대한 줄이고 줄였다"고 말했다.
그의 걱정은 당장의 가격보다 향후 생산에 있었다. 장 조합장은 "심각한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며 "상황에 따라 올해 과메기 생산이 조기에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구룡포 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이다. 꽁치를 차가운 해풍에 말려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낸다. EPA와 DHA 등 오메가3 지방산과 단백질을 함유해 겨울철 먹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국회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소비 촉진에 나선다. 오는 7~8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아라광장 일원에서 '포항 구룡포 과메기 축제'를 개최한다. 16일부터는 서울역을 시작으로 수도권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과메기와 포항 수산물 판매·홍보행사를 이어간다.
다만 홍보로 수요가 늘더라도 원료 수급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생산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꽁치 어획 부진이 장기화하면 가격 상승을 넘어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공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구룡포 과메기는 동해의 차가운 해풍이 빚어낸 포항 대표 특산물"이라며 "철저한 위생·품질관리를 통해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과메기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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