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여섯 번째 노동조합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노동조합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별도 노조 결성에 나서면서 내년도 임금교섭을 앞두고 노조 간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5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전날 고용노동부 구미지청에 '삼성전자 유니온샵 노동조합' 설립신고서가 접수됐다. 현재 노조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새 노조 설립에는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의 한문석 전 구미지부장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의 윤주용 전 사무국장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사무국장은 새 노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운영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다.
새 노조는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을 중심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조합원 구성과 활동 범위,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 방안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초기업노조는 이날 조합원 공지를 통해 새 노조 설립 배경에 동행노조 내부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초기업노조는 동행노조 전·현직 집행부 간 갈등이 심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당사자들이 이러한 배경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초기업노조(5노조), 동행노조(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4노조), 사무직노조(1노조), 구미 네트워크노조(2노조) 등 5개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초기업노조가 밝힌 조합원 수는 5만3475명, 동행노조는 3만1043명이다.
삼성전자 노조들은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과 DX부문 간 성과급 배분 방식과 교섭 방향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9월 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입 대상을 DS부문으로 제한하는 규약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초기업노조는 제6노조 설립 추진과 관계없이 내년도 임금교섭을 독자적으로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을 대표하는 노조로서 2027년 교섭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DX부문에 새로운 노조가 생기더라도 단독교섭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행노조는 이날 오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대규모 총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현금성 보상안 마련과 2027년 공동교섭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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