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승리 정부·여당…경기부양 나설 듯

  • 내수침체 우려 확대, 금리인하 가능성 고조

18대 총선이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에 따라 총선 이후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계획하고 있던 이명박 정부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존 물가안정을 강조하던 입장에서 최근 내수 진작을 위한 경기활성화 쪽으로 경제 운용의 방향을 틀었다.

내수가 위축돼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완전히 접어들면 자칫 서민 경제가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내수가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내수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매판매액은 19조411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보다 2.5%나 하락한 수치다.

3월 소비자기대 지수도 99.7로 1년 만에 기준치 100을 밑도는 등 향후 경기 하락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공공연히 밝히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금리 인하는 분명 경기부양 효과를 가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소비와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기부양에 힘을 쏟기로 한 만큼 그동안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가운데 무게중심이 재정부로 쏠리는 양상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3.4%를 기록하는 등 시중 유동성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親) 정부 성향의 금통위원 3명이 공식 참석하는 5월 금통위부터는 금리 인하론이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정부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소비심리가 계속 위축될 경우 금통위가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정책의 중심을 물가에서 성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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