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동안 외국인들은 쓰레기 종량제 시행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한국어 이해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분리 배출 방법을 몰라 무단 투기하였던 것이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불러왔다.
관할구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어·영어·아랍어로 쓰레기 배출 요령 안내문을 제작해 배포했다.
그러나 관할구청의 노력이 다소 효과를 보이는 듯 했지만, 근본적인 무단투기 행위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관할구청은 경고문과 더불어 외국어방송도 하고 100만 원 이상의 과태료에 형사 처벌까지 하겠다고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날이 어두워지면 여전히 검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다 길거리 아무데나 던져 버리는 외국인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관할구청은 더 이상 양심에만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됐다.
영등포구 청소과 관계자는 “스스로 쓰레기 버리는 모습을 감시하는 양심거울(대형반사경)을 설치했는데도 무단 투기 근절 효과가 없었다”며 “최근 각 동마다 요주의 지역을 선정, 22대의 CCTV(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자 무단 투기가 많이 줄었다”며 씁쓸해 했다.
처벌과 감시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를 근절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종량제 규격 봉투의 가격이 그렇게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아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록 사소한 문화적 차이가 여전히 높은 벽을 이루지만, 내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모두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 당신, 그래도 당신의 양심을 버리시겠습니까!
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shjha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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