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가고 경기침체 우려 확산

유가를 비롯한 상품 가격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로 이동하고 있다.

메릴린치가 펀드매니저 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내 글로벌 근원 인플레가 하락할 것이라는 비율이 18%를 기록했으며 이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다고 답한 펀드매니저들의 비율은 전월 20%에서 24%로 상승했고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12개월 동안 경제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설명: 펀드매니저들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보다 경기침체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 런던 법인의 캐런 올니 유럽증시 부문 책임자는 "펀드매니저들은 인플레에 대해 더 이상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관심이 경기침체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국내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발 신용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유럽과 이머징마켓으로 번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한 펀드매니저는 1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7%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가운데 달러가 저평가돼있다는 응답도 60%에 육박했으며 12개월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도 53%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최근 이어진 강세로 고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의 71%는 유로화가 고평가돼 있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진행됐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4일만에 반등에 나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2.35달러 상승한 113.5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에너지 재고가 예상보다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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