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과학의 꿈 현실로... 나로우주센터 허브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9번째 위성 자력 발사국으로

과학기술위성2

우리 땅에서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1)가 지난 16일 전라남도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서 그 모습을 공개했다.

내년 2분기로 예정된 KSLV-1과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일정에 맞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나로우주센터는 완공 후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하고 9번째로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는 국가가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러시아 기술진이 16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도에서 KSLV-1의 1단부와 상단부(2단로켓 및 위성탑재부) 결합작업을 하고 있다. KSLV-1은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 중인 상단부와 러시아와 공동 개발 중인 1단부로 나뉘며 전체길이가 33ｍ, 지름 2.9ｍ, 총중량은 140t에 이른다.

◆KSLV-1 상ㆍ하단부 결합 = 이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KSLV-1의 지상검증용기체 상단부(1단)와 하단부(2단)의 결합작업을 개시, 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나로우주센터에는 120명의 연구진이 러시아 후으니체프사 등에서 파견된 러시아 기술자 35명과 함께 KSLV-1 1단과 상단부의 전기적, 기계적 융합시험과 통신, 연료주입 테스트, 지상시설과의 연결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제작된 로켓 하단부는 7월말 반입돼 8월초 나로우주센터로 들어왔다.

상단부는 항우연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2단 킥모터,관성항법유도시스템,전자탑재시스템,제어시스템,비행안전시스템,노즈페어링 등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핵심 구성품들로 제작됐다.

항우연은 지난 4월 상단부 개발을 완료하고 로켓 보호 덮개(노즈 페어링)의 정상 개폐 여부와 위성을 임무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한 2단 킥모터가 제대로 점화되는 지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총 10기가 제작된 2단 로켓중 6기는 테스트용으로 사용됐고 현재 3기가 항우연에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항우연 조광래 우주발사체사업단장은 "지상용검증 기체에는 인공위성까지 탑재돼있다"면서 "시험용 연료가 주입된다는 점만을 제외하면 실제 기체와 완벽하게 똑같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이어 "이 기체를 이용, 발사 직전까지의 성능 실험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발사될 기체의 1단부는 우주센터가 완공된 이후 내년 1월께 러시아에서 들어올 계획이다.

우주센터 조감도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510만㎡ 부지에 312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나주우주센터는 핵심시설인 발사대 시스템 건설까지 모두 마무리한 상태다.

나로우주센터는 로켓 발사대, 발사 통제시설, 로켓과 위성 조립시설, 추진기관 시험시설 등 발사 관련 시설을 비롯 우주체험과 홍보를 위한 우주교육홍보관도 마련됐다.

발사대는 해발 110m에 위치해 있고, 발사 직전 로켓을 수직으로 세우는 30ｍ 높이의 거치대가 솟아있다.

또 지하에는 무인 발사관제설비가 들어서 있다. 발사대 주변에는 초소 7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75m의 고성능 낙뢰방지탑 3개가 세워졌다.

현재 항후연은 발사대에 대한 '독립성능시험'을 진행 중으로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전체 로켓 발사 과정에서 발사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인증시험'을 거치게 된다. 항우연은 연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2분기 우주 꿈 현실로=우주를 향한 우리나라의 꿈은 내년 2분기 KSLV-1과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를 통해 현실화될 전망이다.

항우연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내년 2분기에는 우리가 인공위성 자력발사 국가로 우뚝 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과학자들이 대한민국 우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0여 년간 준비해 온 성과는 KSLV-1과 과학기술위성 2호의 발사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맡은 임무는 마이크로파 라디오미터를 이용한 대기 및 지구복사에너지 측정, 위성탑재 레이저반사경을 통한 위성궤도 정밀 측정 등이다.

고흥=박용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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