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장' '실적' 중시...임원 감축 10% 내외 전망

-부사장 17명.전무 73명 승진, 전년 대비 큰 폭 증가

삼성이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 해외영업 인력 보강을 강화하며 '현장' 위주 '스피드' 경영의의 뼈대를 마련했다.

삼성그룹은 19일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부사장 17명, 전무 73명 등 총 247명을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승진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은 223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부사장 8명, 전무 52명이 승진한 것에 비하면 고위급 임원에 대한 대규모 승진인사가 단행된 셈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현장' 중심의 인력보강이다.

삼성은 전체 승진임원 247명 가운데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에서 94명(38%)의 승진인사를 시행했다. 여기에 해외영업 담당 신임 임원도 157명 가운데 22명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경영지원 등 스텝 부서에서의 승진 인사는 크게 감소해 전체 임원 승진 인사 폭은 전년과 비슷했다.

삼성 특유의 실적 위주의 인사도 강화됐다.

삼성은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을 과감히 발탁해 '성과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인사원칙을 실천했다. 용해불량 개선(19.3%->8.8%)으로 회사의 원가경쟁력 절대우위 확보에 앞장선 삼성코닝정밀유리 박원규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수장자 가운데 4명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

또한 실적이 크게 호전된 TV부문에서도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해외영업 담당 신상흥 전무가 부사장으로, 미국현지영업 담당 박재순 상무는 전무, 개발 담당 김현석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10% 상당의 임원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 퇴진한 임원의 수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삼성이 밝힌 '조직 슬림화'와 사장단의 대거 퇴진을 감안하면 상당폭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룹 내외부의 예상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퇴진 임원의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일부에서 제기된 500명 퇴진설은 사실과 다르며, 임원의 20~30%가 감출될 것이라는 추측도 사실과 크게 동 떨어져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끌었던 2세들의 승진은 '연차'에 따라 결정됐다. 부사장 승진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전무는 승진에서 제외됐으며,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와 첫째사위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도 승진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첫째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둘째사위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관계자는 "임원급의 승진대상은 3년 이상 현 지위 근무가 기준"이라며" "이부진 상무는 2005년 진급해 만 4년, 김제열 상무는 2004년에 진급해 5년이 된 만큼 승진대상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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