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0년만에 63개로 3배 증가
펀드 순자산총액은 80% 증가에 그쳐
44개 신탁회사 수익 1.9% 감소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수는 급증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자산운용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3개로 1998년에 비해 3배 늘었다.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당시 자산운용사 수는 22개였다.
국내에서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국내사가 43개, 외국계가 20개다.
2000년 40개를 넘어선 자산운용사는 2007년에는 50개를 돌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는 10년 전 16개에서 30개로 증가했으며 증권사는 53개에서 61개로 8개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자산운용사의 수가 보험사와 증권사에 비해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은행은 18개로 2개가 사라졌으며 종금사는 14개에서 12개가 문을 닫았다. 상호저축은행은 211개에서 절반으로 줄었고 신용카드사와 생명보험, 선물회사 역시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는 10년 동안 3배로 급증했지만 주식형을 비롯해 채권형과 혼합형, 단기금융, 파생상품 등 펀드 순자산총액은 360조원을 기록해 80%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자산운용사가 급증하면서 펀드상품 경쟁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기대와 함께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고객의 자금이나 재산을 관리·운용해주는 신탁회사들의 수익은 경기침체와 함께 지난해 감소했다.
금감원은 겸영 35개사와 부동산신탁회사 9개를 포함해 44개 신탁회사의 지난해 영업수익이 37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탁업을 겸영하는 은행권의 영업수익은 3339억원으로 전년의 3553억원에서 6.0% 감소했고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수익은 3859억원으로 전년의 4369억원에서 11.7% 줄었다.
반면 신탁업 후발주자인 증권사의 영업수익은 3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6.9%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수율이 낮은 단기특정금전신탁을 위주로 실속있는 영업을 펼친 것이 증권사의 영업수익이 증가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담보대출시 저당권을 보완하는 '담보신탁'이 증가하면서 신탁업계 전체 수탁고는 27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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