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김인 삼성SDS 사장 |
올해 초 김인 삼성SDS 사장이 사내 커뮤니케이션 공간에서 'CEO의 월요편지'를 통해 한 말이다.
국내 IT서비스 업계 선두기업인 삼성SDS의 김인 사장은 매년 그 해 경영화두를 설정해 한 해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지렛대 경영론'을 제시하며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김 사장은 지난 2003년 삼성SDS 대표로 취임한 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예상 총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이상이다. 해외 시장에서만 매출 2억 달러와 수주액 1억5000만 달러를 달성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 김 사장의 상승기조 유지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올해는 최악의 경기 침체로 정부 예산이 줄고 IT서비스의 주 수요처인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프로젝트 발주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IT분야는 22개 사업, 3361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당초 요청한 1조2000억원 예산 중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40억원 이하의 정부 발주 사업에 대한 대기업 입찰 제한제와 소프트웨어 분리 발주 의무화 정책 등 정부의 지원 제한도 문제다. 전체 매출에서 정부 사업이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SDS는 기대할 만한 정부 지원 정책 없이 자구책을 도모해야 한다.
김 사장은 2010년까지 글로벌 일류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진입 장벽이 높은 해외 선진 시장 개척도 만만치 않은 숙제다.
아울러 삼성 그룹사 내 매출 비중이 높은 태생적 수익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체질 개선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렛대 경영론'을 토대로 해외진출 가속화, 신규ㆍ전략 사업 가속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김 사장은 2010년까지 글로벌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능형빌딩시스템(IBS), 승차권발매자동화설비(AFC) 등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 중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의 높은 장벽을 뚫기 위해 필요에 따라 현지 기업과 협업 및 제휴관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SDS는 이미 SAP, PRTM, 시만텍,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제휴를 맺은 상태다.
새로운 먹거리로 U시티, 엔지니어링아웃소싱(EO) 사업 등의 신규 사업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따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통합보안, 오픈 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추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올해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경쟁이 심화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라며 "진화하느냐, 도태되느냐는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열쇠이므로 이런 환경을 역으로 활용, 추진 사업을 좀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한 번 해보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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