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의 예방관리 부재로 인한 추측성 입장으로 ‘죽음의 먼지 석면 공포’에 떨었던 국내 화장품 업체와 소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석면이 검출된 베이비파우더에 탈크를 공급한 덕산약품공업에 대한 계통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장품(1곳)과 제약업체·의료기기업체 를 포함해 약 300여개 업체에서 같은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대한화장품협회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서 석면이 검출된 로쎄앙 제품 외에 다른 제품에도 석면이 함유됐는지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제약협회 역시 “석면 위해성이 큰 의약품부터 자진 회수·폐기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식약청의 초기 대응이다. 식약청은 당초 ‘석면 베이비 파우더’ 파동과 관련, “베이비파우더에 이어 탈크 성분이 들어간 여성용 파우더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팔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식약청은 이날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원료를 받아 화장품을 제조한 ㈜로쎄앙의 5품목에 한해 유통·판매 금지와 함께 회수명령을 내리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식약청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L모씨는 “처음에 발표 했을 때는 베이비파우더에 이어 탈크 성분이 들어간 여성용 파우더 제품이 시중에 많이 팔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 해놓고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식약청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석면이 강력한 발암물질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들이 실제 위험성보다 더 큰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외국에 수출하는 제품인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 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 하진 않았다”며 “이번 석면 화장품 논란이 화장품 전체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으로 번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석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네티즌들은 분노로 집단 소송준비에 들어갔으며 시민단체들은 관계당국 규탄집회를 열고 성토에 나섰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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