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환율...어디까지 빠지나?

환율 1200원대 진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환율이 하향 안정권을 이어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원 오른 133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69포인트 오른 1336.04를 기록했다.

환율이 반등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환율을 앞지르며 '골든 크로스'에 나선 것은 6개월만에 처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 랠리와 함께 외환시장 역시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상원 메리츠종금 팀장은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분위기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무역수지 등 경제 관련 청신호로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3개월간 원·달러 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유현정 씨티은행 팀장 역시 "전반적인 분위기가 우호적"이라면서 "환율이 상승을 시도할 때마다 역외에서 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환율이 오른 것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에다 이번주 대기업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의 이 팀장은 "배당금 처리가 관건"이라면서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변수일 뿐 하향 안정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워낙 급변하다보니 중장기 전망이 힘든 것은 사실이나 전문가들은 올 중순까지 1200원대 중반에서 환율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우리 경제의 신인도와 위기 극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것도 환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팀장은 "지난 4거래일 동안 종가 기준으로 1310원 밑으로 내려가지 못했다"면서 "환율 상향 압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환율이 오르면 내다파는 세력이 더욱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환율의 1400원대 재진입 가능성은 낮다"면서 "원화에 대해 국제적인 상황이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만큼 1200원대 진입이 확실시 된다"고 덧붙였다.

박용일 DBS 이사 역시 "주초 배당금 수요가 지나면 중반부터 환율 하향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상반기 환율 범위는 넓게 1250~1390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연말까지 환율은 1200원대 중반에서 형성될 것"이라면서 "2~3개월 정도 수급상 상승 요인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하향 압력이 더욱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와 외환시장의 상관관계 역시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중기적으로 증시 상승과 환율 하락이라는 균형이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로직&포트폴리오센터 연구위원은 "증시가 저점 대비 30% 가까이 올라 숨고르기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홍 연구위원은 "이번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봐야 하겠지만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은 부담"이라면서 "기관은 여전히 매수 여력이 없어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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