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YMCA는 지난 6월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국내 4대 제과업체(롯데, 오리온, 크라운, 해태) 웰빙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 37종에 대한 포장 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YMCA에 따르면 37개 제품 중 33개 제품(89%)은 '2회 포장' 돼 있었다. 2회 포장은 제과제품의 낱개 혹은 다량으로 1차 비닐포장을 하고, 이를 다시 종이박스로 2차 포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YMCA는 "2회 포장된 33개 제품 중 12개(36%) 제품은 1차 포장인 비닐포장만으로 충분했다"며 "기존 비닐 포장된 과자와 포장에 차이가 없었던 만큼 그 위에 2차로 박스포장을 더해 불필요한 포장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또 37개 제품 중 32개 제품(86.5%)은 육안으로 볼 때 실제 내용물보다 현저히 2배 이상의 큰 사이즈로 포장돼 있었다.
제품 특성상 크기를 일반인도 측정 가능한 27개 제품은 포장용기의 50% 이상이 빈공간이었다. 심지어 이 중 10개 제품은 포장용기의 80% 이상이 빈공간이었다.
또한 37개 제품 중 20개 제품이 권장 소비자 가격이 미표기 돼 있다.
YMCA측은 "제과류에 관한 포장 기준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 않은데다가, 제외규정이 많아 실제적으로 과포장을 줄이는 데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다양한 제과류에 비해 규정은 단순하므로, 좀 더 명확하고 세세한 법적 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환경적 차원에서 업체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포장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과포장에 따른 가격 부담과 쓰레기 처리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꼴로, 과포장을 억제하기위한 업체들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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