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세계 주요국 경제 수장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4~17일 전 세계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1076명을 상대로 처음 실시한 분기별 글로벌 여론조사(Quarterly Bloomberg Global Poll)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버냉키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또 4명 가운데 3명은 내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버냉키가 연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냉키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부 장관(57%)은 물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50%)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42%)를 크게 웃도는 지지율을 확보했다. 특히 가이트너 장관에 대해서는 미국인 응답자의 52%가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24%)나 유럽(32%)보다 높은 수치다.
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최근 의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버냉키의 행보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6년 버냉키와 함께 FRB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버냉키 의장은 업무를 매우 잘 수행해왔다"며 "그가 연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잭 리바우 리바우어셋매니지먼트 대표도 "버냉키가 연임하지 못하면 주식시장과 경제에 매우 심각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61%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거나 이미 안정을 되찾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 경기침체가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61%에 달했고 37%는 인플레이션을 위협 요소로 꼽았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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