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팔 필요있나요?" 똑똑한 소비자라면 '통합금융상품'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여러 금융 상품들을 연계한 통합금융상품(번들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통합상품은 한번에 여러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우대금리나 수수료 감면과 같은 추가혜택을 누릴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유리하다.

최근 금융권에서 산은금융지주, SC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출범이 잇따르고 있어, 통합상품의 종류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합상품의 질과 서비스도 개선되고 있다.

개별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것보다 통합상품으로 한번에 끝내는 것이 똑똑한 금융소비의 지름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고객이 정기예금이나 중소기업금융채권에 가입하면서 급여이체, 서민섬김적금, 신용카드, 인터넷뱅킹 중 하나를 추가 가입하면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패키지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이 상품에는 현재까지 4450계좌, 4200억원이 몰리며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가입대상은 순수개인 고객이며 올해 말까지 3조원 한도로 판매된다.

국민은행은 하나의 통장으로 은행은 물론 증권 거래까지 할 수 있는 'KB플러스타 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증권매수 증거금에 대해 증권매수 주문 업무 처리일로부터 매수대금 출금일 전날까지 연 4%대의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연계카드인 세이브카드는 대출금리를 연 최고 0.3%포인트를 할인해 주고 각종 금융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또 카드 사용실적의 최대 4%, KB플러스타 통장 연계 증권 계좌를 통한 주식 매매 수수료의 5%를 금융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판매량은 지난 4월 출시 당시 9만6231계좌에서 5월 16만6861계좌로 급증했고, 6월에는 20만계좌를 돌파했다. 현재 판매량은 22일 기준 28만6040계좌, 2388억원이다.

우리은행은 고금리 지급은 물론 은행거래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AMA 플러스통장'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저축예금과 고금리MMDA예금이 오토스윙방식(기본계좌와 고금리계좌 간 자동이체)으로 연결돼 있다. 상품별로 정해진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상품에 따라 연 1.7~ 4.1%까지 고금리를 지급하고, 자동화기기 인출 및 타행 이체,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모바일뱅킹 이체수수료 등 주요 은행거래 수수료를 100% 면제해 준다.

특히 급여이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AMA플러스급여통장'과 신용카드 결제고객을 대상으로 한 'AMA플러스결제통장', tx사이버증권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한 'AMA플러스증권tx통장',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AMA플러스 야!(YA:Young Age)통장' 등 4종류로 구성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카드, 증권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 상품을 개발했다"면서 "만18~30세 고객에게는 100만원까지 4.1%를 지급하는 등의 연령대에 맞춘 상품 설계를 통해 젊은 고객층의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또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와 발맞춰 자전거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자전거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또 판매수익금의 10%를 사업 환경단체 등에 기부금으로 출연한다.

신한은행의 베이지팩 서비스는 출시 4개월 만인 23일 현재 32만계좌를 유치해 30만계좌를 돌파했다.

이 상품은 여러 상품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게 했고 저축예금, 인터넷뱅킹, 체크카드에 동시 가입할 경우 3개월 간 이체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모바일뱅킹에 추가 가입하면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마감 후 인출수수료'까지 면제된다.

고객의 스타일을 감안해 맞춤형 패키지 구성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직장인은 '직장인플랜저축예금 + 러브체크카드 +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패키지를 구성한다든지, 여성 고객의 경우 '민트레이디통장 + 레이디체크카드 +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으로 상품 구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와 '신한 하이포인트 카드 나노(nano)' 이용 고객의 카드포인트를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쉽게 소멸될  수 있는 카드 포인트를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펀드가입은 1만 포인트 이상부터 가능하며 1포인트 단위로 펀드 불입이 가능하다. 1포인트는 1원으로 환산된다. 하이포인트 카드 나노는 27일 현재 40만좌 이상 팔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급여 이체를 하는 고객에는 포인트 0.2%포인트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묶음 상품에 가입하면 여러 상품에 각각 가입할 때 많은 양의 서류를 따로 써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데다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다"며 "은행은 업무처리 절차가 간편화되고 업무처리 속도도 빨라져 고객과 은행이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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