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양시장이 살아난다) 미분양 소진 빨라지고 분양권도 오름세로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지방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팔릴 것 같지 않던 미분양 아파트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마이너스 프리미엄 행진을 이어가던 분양권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을이사철 전세 수요도 매매시장으로 옮겨타고 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최근 나온 신규분양 아파트 사업장들도 청약률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지방 산업단지 주변 부동산은 온기가 흐르고 있다. 대규모 산업단지는 근로자 등 수요층이 풍부해 시세차익은 물론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규제가 많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 소진 빨라져

   
 
 
지방 분양시장 훈풍이 가장 먼저 불기 시작한 곳은 미분양시장이다. 양도소득세가 한시 감면되는데다 건설사들도 각종 파격적인 계약 혜택을 내걸고 수요자를 끌어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 미분양 발표를 보면 8월 기준 미분양 주택은 13만 3779가구로 7월(14만186가구)보다 4.6%(6407가구) 감소한 가운데 지방은 전달 11만6175가구에서 11만417가구로 5.0%(5759가구)나 줄었다. 수도권이 2만4010가구에서 2만3362가구로 2.7%(648가구)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충남으로 7월 1만6342가구에서 1만4595가구로 10.7%(1747가구)나 줄었다. 이어 대전이 3428가구에서 3150가구로 8.1%(278가구) 줄었고, 부산이 1만2253가구에서 1만1451가구로 6.5%(802가구), 광주가 7264가구에서 6799가구로 6.4%(465가구) 각각 감소했다.

지방시장의 미분양 아파트는 양도세 감면기간이 완료되는 2월11일 이전까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산업단지 주변 수혜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상지는 단연 산업단지 주변이다. 지난 9월에 분양한 경남 거제시 수월힐스테이트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배후단지로서 평균 청약경쟁률 7.6대 1을 기록했다. 계약률도 100%를 기록해 분양을 마감한 상태다.

울산 동구 전하동 전하푸르지오는 현대중공업이 인근에 위치해 관심을 받았으며 평균 경쟁률은 1.4대 1을 기록해 모두 순위내 마감됐다. 지방 다른 단지들이 순위에서조차 미달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다.

건설사들도 이에 따라 지방 산업단지 주변 신규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철강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충남 당진군의 송악면 기지시리에 792가구를, 롯데건설도 당진군 송악면 반촌리에 706가구를 분양 대기 중이다.

대구에서는 봉무산업단지가 조성 중으로 주변일대 지역은 관심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시아폴리스가 주된 관심 대상으로 R-1블록에 총 358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천안에서는 용곡동 일대에 동일하이빌이 600가구를 11월에 분양할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천안시 청당동에 1012가구를 11월에 분양 대기중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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