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전세값 진정 기미

  • 물량 늘고 가을 이사철 마무리 되며 수요 감소...목동 등 학군 수요지역은 강세

치솟던 서울 수도권 전세값이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5만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나오는데다 가을 이사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강남과 목동 등 학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방학을 앞두고 좋은 학군을 배정받기 위한 수요가 몰리면서 여전히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전세가격은 0.08% 올랐다. 일주일전 전세가 주간상승률이 0.15%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전세가격은 서울 보다 상승률이 더 낮아 0.02%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전세가격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을 이사철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5만가구가 넘는 신규 입주 물량이 나오면서 공급이 수요를 어느 정도 따라 잡았다는 분석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4분기 수도권에서 입주 예정인 물량은 약 5만4460가구다. 서울이 5916가구, 인천 5449가구, 경기가 4만3045가구다.

특히 경기지역 입주물량은 지난 2004년 4만4268가구를 기록한 이후 최대 물량이다.

또 2004년 4분기에는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9곳이었던데 반해 올해 4분기에는 10곳으로 1곳이 더 많다.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올해는 2곳이나 된다.

지역적으로도 골고루 분포된다. 경기 남부에 2만1549가구, 북부에는 1만6534가구로 경기 남부가 56%를 북부는 44%를 차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처럼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수도권 전·월세 안정화 대책으로 공공부문의 입주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라며 "서울 전세 수요 가운데 일부를 경기권에서 소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강남권, 양천구 목동 등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강한 지역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벌써부터 좋은 학군을 배정 받으려는 수요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오른 전세가격은 부담이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아파트 102㎡형은 전세가격은 4억3000만원에서 5억원 정도로 지난해 대비 1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W공인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전세가격이 너무 올라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수요가 상다하다"며 "전세시세가 4000만~5000만원가량 저렴한 주변 지역 전세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지난주부터 전세가 급등세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며 "다만 학군수요가 강한 지역이나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지역들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서울 및 수도권 전세값 주간 변동률

  8/7 8/14 8/21 8/28 9/4 9/11 9/18 9/25 10/2 10/9 10/16 10/23 10/30
서울 0.10 0.11 0.15 0.22 0.28 0.33 0.25 0.13 0.12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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