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협조의 필요성 호소한 연설"
민주당 "4대강 홍보 연설"
연설 전 부터 여야 강한 대립 보여
5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여야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려 앞으로 다가 올 국회 예산안 논의와 대정부 질문에 대한 파행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경제위기를 맞아 정치권의 협력을 호소한 명연설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권은 4대강 사업 홍보에 열중한 연설이라고 성토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시정연설은 경제위기를 맞아 국회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었다"며 "모두의 협력이 필요함을 호소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 대변인은 일부 야당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시정연설을 앞두고 보여준 야당의 비신사적인 행동은 유감이다"며 "민주당도 정책경쟁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진정성을 갖고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권은 시정연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일방통행식 연설에 불과했다"며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데 열중한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대통령이 해외로 나갔는가 아니면 신종플루 에 걸렸는가"라며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며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시정연설 정말 유감천만이다"라며 역설했다.
이 같은 여야의 대립은 시정연설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됐다. 정운찬 총리의 시정연설 대독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한 대립을 보인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에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대통령 시정연설 전에 의원 발언을 했던 적은 없다"며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 발언권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우유균,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 등 야당 의원 일부가 정운찬 총리가 선 연단으로 나와 "순서대로 의사발언 뒤 연설하라"며 거세게 항의해 연설 대독이 차질을 빚었다.
한나라당의 도움으로 정 총리는 시정연설문을 대독했고 민주당의 몇몇 의원들과 자유선진당의 모든 의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이후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정연설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세종시가 빠진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퇴장배경을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정 총리의 대독 내내 ‘용산참사 해결, 총리는 약속을 지켜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