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가 400~600명의 구조조정설에 휩싸이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핵심인력의 이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티맥스소프트의 직원은 2000명이 넘는 규모다.
경기도 분당 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대부분 카이스트 출신으로 프레임워크와 미들웨어를 개발하는 핵심중에 핵심 인력들이다.
이들은 연구실도 2인 1실로 배정받는 등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의 특별한 관심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구조조정에 이 인력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올 상반기 티맥스소프트 위기설이 제기됐을 때만해도 이 핵심인력들은 타 업체로의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대형 IT컨설팅 또는 IT서비스 기업들이 스카우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이 기업들은 티맥스소프트의 경영상태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개발인력을 빼내려고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자금위기도 종전보다 심각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의 자금위기설은 지난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올 6월에는 박 회장이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원을 차입 받을 것이라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와 대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티맥스 윈도는 이달 출시될 계획이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OS는 자회사 티맥스코어가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무료체험하는 테스트 버전을 실시한 후 이달 중에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티맥스 윈도는 테스트 버전조차 출시되지 않았다.
최근 강기갑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티맥스소프트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티맥스소프트에 재직하고 있는 한 직원이 쓴 것으로 지난달 말부터 500~800명 정도의 인원을 권고사직 또는 대기발령 등을 통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또 올 들어 4~5차례 월급이 밀렸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구조조정 등 갖가지 어려운 회사상황에 대해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비주력부문에 대해 일부 구조조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규모는 나돌고 있는 감원설의 절반이하 정도 수준”이라며 “IT업계가 인력이동이 많은 만큼 카이스트 출신의 인력이동 등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만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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