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 세계 주요 선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불황의 늪에서 빠져있을 때, 또 한번 도약을 이루려는 회삭 측의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MA-CGM(프랑스) 하팍로이드(독일) 등 글로벌 선사들은 대규모 적자로 인해 자국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STX팬오션은 13일 골드만 삭스를 주간사로 2억 달러 규모, 5년만기, 표면이자율과 만기 보장수익률이 동일한 4.5% 등을 조건으로 하는 기명식 무보증 해외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발행하는 전환사태는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전환가 조정이 없고, 전환프리미엄이 25%에 달하는 등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가격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체 신용만으로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2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며 이는 STX팬오션의 신용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국내∙외 주요 선사대비 양호한 실적 때문에 유수의 해외투자자들이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실제로 이번 채권발행 경쟁률은 약 3:1에 달할 정도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요 투자자들이 다수 참여했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으로 지난 9월 브라질 업체와 계약한 7조원대 수송 계약에 쓰일 철광석 운반선(VLOC) 8척의 건조대금과 미래 수익 창출에 기여할 사업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현재 STX팬오션은 미래 수익창출 사업으로 올해 세계적 곡물메이저사인 벙기 및 이토추와 합작으로 미국 곡물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또한 LNG선·탱커선·자동차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사업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김대유 STX팬오션 사장은 "이번 채권발행은 해운사에 대한 금융이 경색된 상황에서 장기∙우량자금을 유치한 것"이라며 "이번에 조성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 선사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여타 경쟁사와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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