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證, 내년 뚜렷한 성장세 '주목'

우리투자증권이 2010년을 기점으로 높은 수준의 실적 턴어라운드 및 업계 구도개편 중심에 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우리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중 유일하게 증권업종 상승대열에서 소외됐다. 지속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브로커리지 점유율 정체, 경쟁사 대비 많은 채권평가손실 등으로 타사에 비해 다소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의 지난 2분기(7~9월)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도 대비 8.5%, 13.7% 증가한 617억원, 548억원에 그쳤다. 

2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악화됐던 탓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이 3030억원으로 감소하면서 898억원 규모 충당금이 적립됐던 것.

그럼에도 불구 순이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투자증권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특히 이자이익은 순이익의 40%대를 차지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앞으로도 이자수익은 증가할 전망이다. 장기 사채를 1조원 가량 보유해 당분간 조달금리 상승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 또, 보유 채권의 만기가 짧은 만큼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수익 및 예탁금 수익 증가도 기대된다. 하이닉스 매각이 임박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할 매각 이익도 예상된다.

높은 브로커리지 경쟁력도 강점이다. 실제 지난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7조7000억원 수준으로 부진했음에도 약정 시장점유율은 6.5%로 급상승한 바 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순수익의 5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2010년은 큰 폭의 실적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점이 특히 긍정적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완화로 부동산 PF가 지속 감소하면서 추가 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2010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38.1% 증가한 2901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월 종금업무 종료에 따른 자산건전성 개선도 기대된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향후 잔존여신 관리만 하게 되므로 부실채권(NPL) 비율은 증가할 수 있으나, 향후 충당금 환입 가능성이 높아 자산건전성 우려는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따른 지분변동에 따른 업계 영향력 강화도 예상된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지분율을 높여 낮은 비이자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며 "최근 은행업종 내 인수합병(M&A) 전개방향에 대한 말이 무성하지만 이런 당위성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도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에 양호한 신용등급(Baa1, P-2)을 부여하면서 우리금융지주가 적어도 50% 지분 획득으로 지배력을 강화해 그룹의 성장 엔진으로서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현재 우리투자증권 지분 34.96%를 보유하고 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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