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 달러화 약세에 수익률 껑충…수혜주를 찾아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들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수혜주로도 관심이 쏠린다. 달러화 가치 하락에 에너지 업종, 금융 업종과 원자재 등이 주목받고 있다.

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연초 이후 10.85%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준다. 이는 브레턴우즈 체제가 무너진 1973년 상반기 이후 5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달러인덱스는 연초 108.49에서 계속 우하향하면서 96.70까지 낮아졌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낮으면 달러 약세, 100보다 높으면 달러 강세를 뜻한다.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는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다. 저평가를 받던 증시가 리레이팅(재평가)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유입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월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하락할 때 외국인 평균 순매수 금액은 8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전월보다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하면 9600억원, 20원 이상 하락하면 1조1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투자자로선 어떤 업종 위주로 접근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달러화 약세는 수출주에 불리하다. 달러화로 표시된 상품 사이에서 가격 경쟁력이 밀리기 때문이다.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원화 강세 시 어닝쇼크나 이익 감소를 기록한 비율이 높아지는 업종은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배터리, 에너지, 운송, 비철 등이다.

반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종은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천연가스, 석유 등 연료를 수입하는 에너지 업종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전력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연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환율 10원 하락 시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0억원 개선된다.

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항공주에도 우호적이다. 환율 하락은 항공사 여객 증가, 달러로 지출되는 비용 절감 등 항공사에 유리하다. 대한항공에 대해 유안타증권은 2024년 기준 별도 영업비용 14조원에서 환율이 50원 하락 시 연간 최소 1682억원에 이르는 영업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주 역시 환율 하락의 수혜주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환산이익이 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아진다. CET1 비율은 주주환원 여력으로도 연결된다. CET1은 은행 건전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자본비율이 넉넉하다면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달러화 약세에 산업금속도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 통상 달러인덱스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은 상반되는 관계를 보인다. 금을 포함한 주요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떨어져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전날까지 원자재 ETF 수익률을 보면 'KOEX 골드선물(H)'은 24.54% 상승했다. 레버리지 상품인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47.97% 뛰었다. 'RISE 팔라듐선물(H)' 23.23%, 'TIGER 금은선물(H)'과 'KODEX 구리선물(H)'는 각각 22.08%, 21.61% 올랐다.

전문가는 수출 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상장사 특성상 실적 쇼크 우려가 깊어지지만 이 가운데에도 수혜 업종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시 좋게 볼만한 업종을 찾을 수도 있다"며 "원화가 강세일수록 어닝쇼크나 감익을 기록하는 비율이 낮아지는 업종은 유통, 소프트웨어, 은행, 증권, 유틸리티 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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