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카드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삼성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면서 경쟁 구도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3분기 전업계 카드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한카드가 시장점유율 30.4%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카드(14.6%), 삼성카드(14.4%), 롯데카드(8.4%) 순이었다.
KB카드 등 11개 회원은행의 실적을 합친 비씨카드의 시장점유율은 32.2%를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3분기 들어 시장점유율이 2.5%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취급액이 전분기 대비 15.8%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일시불과 할부를 합친 신용판매는 전체 취급액 증가율을 웃도는 19.4%를 기록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분기 들어 대형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신용판매 중심의 마케팅을 펼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현대카드는 3분기 13조1119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하면 12조9590억원에 그친 삼성카드를 2분기 연속 앞섰다. 현재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누적 실적에서는 삼성카드가 여전히 4300억원 많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지난 1분기 워낙 좋은 실적을 기록해 아직까지는 전체 실적에서 현대카드를 앞서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카드의 호실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큼 2위권 다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신용판매 실적에서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제외한 신용판매 부문의 3분기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 29.4%, 현대카드 16.4%, 삼성카드 14.1%, 롯데카드 8.2% 순이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시장점유율 차이는 1분기 0.6%포인트에서 3분기 2.3%포인트로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든든한 모집채널 및 실적 창구인 현대·기아차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고 삼성카드는 꾸준히 관리해 온 네트워크와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보유한 것이 장점"이라며 "향후 삼성카드가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두 회사의 경쟁이 더욱 볼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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