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MB식 일방통행에 짐싸는 ‘서울시장 잠룡들’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 서울시장 후보 경쟁 ‘후끈’
MB 4대 강, 세종시 수정 강행…여권 후보군 초긴장
여권 일부 후보 “민심이반 해결책 내놔라” 성토

 

포스트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권 잠룡들이 잇따라 꿈을 접고 있다. 4대 강 사업 논란에 이어 세종시 수정문제까지 겹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돼서다.

서울 시장직은 한해 예산 21조원을 집행하는 소통령 자리다. 대통령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국내의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미국의 지미 카터·빌 글린턴 전 대통령 등은 서울시장이나 주지사출신이다. 최근 통치리더십 중 행정력이 강조되면서 서울시장의 중요성도 급부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세훈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음에도 한나라당 내에서는 원희룡, 정두언, 남경필 등 서울·경기 지역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집권 중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지역의 광역 단체장 전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행정부처 이전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역풍을 맞고 있어 민심의 바로미터 서울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당장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다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 가까운 여권 관계자는 26일 “당초 자체 여론조사에서 김 지사가 오세훈 시장에 비해 지지도가 높게 나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세종시 논란이 거세지면서 야당후보군에 비해 열세가 예상되자 김 지사가 시장 출마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 대신, 7월 재보선이나 당권 경쟁에 뛰어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색성장 전도사’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한 원 의원도 시장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원 의원측은 “시장 출마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라며 “올 연말 핵심 쟁점들이 많아 이에 따른 여론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후보들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유력 후보측 인사는 “4대 강 사업, 세종시 수정 등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야당 등과 협의하고 국민의 협조를 구하라고 청와대를 향해 다양한 루트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그러나 청와대측은 한결같이 ‘대통령의 입장이 너무 확고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민심이반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권의 초조함과는 달리, 야권의 잠룡들은 세종시 문제 등을 쟁점화시키며 ‘정권 심판론’으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김성순 의원을 비롯, 송영길 최고위원, 박영선 의원 등이 유력후보군이다. 지난 24일 민주당 김 의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에는 이강래 원내대표, 최규식 서울시당위원장 등 40여명이 대거 참석, 강력한 세를 과시했다. 같은 날 송 최고위원의 출판 기념식에선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해 노웅래 김영춘 김성호 전 의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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