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 스캔들 왕은 골드만삭스 블랭크 페인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도 일부 기업가들은 올해도 여지없이 물의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5일(현지시간) 올해 최악의 CEO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블랭크 페인 골드만삭스 CEO
CEO 파문왕 1위는 황당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가 차지했다. 블랭크페인은 최근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은행은 '신의 일(God's work)'을 하고 있다"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업 경영진들은 부를 창조하는 등 신성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의 고액 보상 관행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2위 역시 월가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존 테인 전 메릴린치 CEO는 지난해 회사가 몰락 위기에 처했는데도 임직원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는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된 지 3주만에 퇴출당했다.

이어 3위에는 헤지펀드 갤리언그룹(Galleon Group) 설립자이자 CEO인 라지 라자라트남이 올랐다. 그는 지난달 내부자거래 스캔들로 국제 금융계를 뒤흔들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라자라트남을 3300만 달러 규모의 불법 내부자거래 혐의로 제소했다.

4위에 오른 CEO는 인도 4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새티암컴퓨터서비스의 창업주 라마린가 라주 회장. 지난 1월 '인도판 엔론 사태'라고 불리는 회계 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라주 회장 일가는 장부를 조작해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인도 경제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5위로는 피터스코라는 투자회사를 차려 지난 10월 헤지펀드와 투자자들을 상대로 35억 달러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토머스 피터스가 꼽혔다.

연초 '보너스 잔치' 논란을 빚은 에드워드 리디 전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회장 겸 CEO는 6위에 올랐다. 그는 금융위기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고도 임직원에게 1억6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이 알려져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금융거래 조작으로 SEC로부터 대규모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를 받다가 지난 9월 사망한 대니 팡 펨그룹 창업자 겸 CEO, 금융사기로 지난 6월 기소된 앨런 스탠포드 스탠포드금융그룹 CEO, 사기 및 내부거래자 혐의로 지난달 제소된 데이비드 루빈 CDR파이낸셜프로덕트 회장, 조세 사기로 최근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두 달 금고형을 선고받은 로버트 모란 모란요트앤쉽 설립자 겸 CEO가 뒤따라 순위에 포함됐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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