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경영대 '1호 여학생' 모교에 5억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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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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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1호 여학생인 70대 여성이 모교에 5억원 가량의 부동산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5일 경영대 출신인 전윤자(77·사진)씨가 고려대에 시가 5억원의 부산 소재 부동산을 기부했다며 '고려대학교 발전기금 기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기부 받은 부동산에서 나오는 연 2000만원 상당의 임대 수익금으로 '전윤자 장학금'을 조성해 경영대 여학생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전윤자 씨는 "내가 입학했던 50년대에는 여학생이 경영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생소한 일이었다"며 "후배들이 새로운 업무와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사회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의 대학 진학이 생소했던 지난 1951년 고려대 경영학과(당시 상학과)에 1호 여학생으로 입학한 전씨는 1955년 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사한 뒤 50년 넘게 금융계에서 일했다.

그녀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으며 사회적 제약이 많은 여성들의 권익 개선에 앞장서 왔다.

퇴직 후에는 여성 전용 금융기관인 '숙녀신용협동조합'(현 동부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해 남성에 비해 대출이 까다로운 미혼모와 미혼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2005년에도 작고한 남편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 중 5000만 원을 고려대에 기부해 주변을 훈훈하게 한 바 있다. 기부금은 경영대의 외국인 학생 기숙사 'CJ 인터내셔널 하우스'를 건립하는 데 사용됐다.

이미 작고한 남편 고 허병운(동황물산㈜ 사장)씨도 세계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희귀 조개화석 1만2525점을 '진도해양 생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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