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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中企대출 감소폭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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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0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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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연말 부실채권 비율을 축소하고 중소기업들이 부채비율 조정에 나서면서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단기자금에 머물던 시중 자금이 비교적 길게 운용되는 정기 예·적금 등에 몰리며 자금 단기화 현상이 다소 완화됐다.

◆ 중기대출 11조7000억원↓… 연간으로는 예년의 5분의 1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506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7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02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감소세.

연중으로도 지난 2007년의 79조3000억원, 2008년 78조3000억원의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4조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말 중소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을 상각·매각하면서 사상 최고인 7조9000억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도 회사채 순발행과 부채비율 관리 등 일시적 요인으로 3조8000억원 줄면서 2003년 12월(4조1000억원)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한 40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2조6000억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연간으로도 20조1000억원 늘며 지난 2008년의 25조원보다 4조9000억원 축소됐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입주와 분양관련 집단대출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1조6000억원)대비 확대된 2조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1조5000억원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07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3000억원 감소했다. 감소폭은 2006년 1월의 12조7000억원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고.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법인 등의 인출 확대 및 은행의 예대율 인하 등으로 12조1000억원 급감하면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정기예금도 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예대상계 등의 영향으로 2조2000억원 줄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재정자금과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 등으로 9조2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31조8000억원으로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6조2000억원 줄었다. 주식형펀드는 전월의 7000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3조원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 시중자금 단기화 완화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단기 통화량 지표인 M1(협의통화, 평잔)은 371조원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6000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3% 증가한 것으로,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5월 이후 6개월 만에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 M1 증가율은 2008년 12월 5.2%에서 지난해 10월 19.6%까지 상승했다.

현금통화는 1000억원 감소했고 요구불예금도 1조3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증가량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단기자금 일부가 은행 정기예ㆍ적금 등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년 미만 정기예ㆍ적금 잔액은 10월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으며, 2년 미만 금전신탁도 3조2000억원 늘었다.

M1에 이들 금융상품을 더한 전체 시중 통화량 M2(광의통화, 평잔)는 전년동월대비 9.7%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3개월 만에 다시 한자릿수로 내려왔다.

한은은 금융시장 동향에서 전년 동월대비 M2 증가율이 지난달 9% 내외로 둔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과 여기에 국채·지방채·회사채 등을 모두 합친 광의유동성(L, 말잔)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0.2%포인트씩 하락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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