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기 찬바람에 "속성경매"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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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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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아파트매래를 빠르게 진행하는 '아파트 속성경매'가 재등장했다. 아파트 속성경매란 유찰을 거듭할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일반 경매와는 달리 단 한차례만 진행하기 때문에 최소의 매도 가격선을 정해 감정평가 없이 바로 경매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오는 14일 용산구 청파동 지지옥션 본사에서 모두 28건의 속성경매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경매 시간은 2시~5시며, 상가 9건, 토지 9건, 주택 8건, 오피스텔 및 사무실 2건이 경매 대상이다.

경기도 평촌, 중동, 파주 교하신도시 아파트와 고양시 덕양구 역세권 아파트가 매물로 나왔고 서울 지역은 강서구 아파트도 포함됐다.

1기 신도시 중동신도시 내에 소재한 사랑마을 청구아파트(전용면적 101.5㎡)는 시세(4억3000만원) 보다 7700만원이 떨어진 3억63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최저가가 시세 하한가 3억8200만원 보다 저렴하며 최근 3개월 내의 표준실거래 하한가 보다 저렴하다. 신도시 아파트인 만큼 교통, 주위 환경, 학군이 양호하다. 리모델링 연한(15년)을 충족시키며, 7호선 연장 개통과 부천뉴타운 재건축으로 인한 향후 개발 가치가 큰 아파트다.

2기 신도시인 파주교하 신도시 내의 현대아이파크아파트도 민간경매에 나왔다. 시세 6억1350만원에서 8350만원이 떨어진 5억3000만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현대아이파크는 파주교하신도시 중 초기(2001년) 분양한 아파트로 2007년 분양되고 최근 입주한 한라비발디(전용면적 158.7㎡) 분양가격이 8억9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 또 최저가가 시세 하한가 5억3900만원 보다 저렴하다.

이들 아파트가 매물로 나온 사연은 대출 이자비용을 줄이거나 다른 곳에 사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기 위해 또는 보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등 다급한 경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근 중개업소에 내놓았지만 DTI 규제 확대 등으로 부동산 시장 악화로 매수문의조차 없어 민간경매에 나오게 됐다.

울진세계친환경엑스포공원 앞에 있는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모텔(건물면적1170.7㎡)이 5억9907만원에 나왔으며 관리사가 있는 충남 예산군 대흥면 손지리 토지(면적 29,262㎡)가 3억5648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난 여름에는 뜸하던 아파트 속성경매 문의가 DTI 대출 규제 강화 이후 늘었는데, 환금성이 좋다는 아파트 조차 지난 가을 이후 실종된 거래로 어려움을 겪는 집주인들이 많은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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