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비용 급증..서민들 더욱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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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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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의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해 서민들은 난방비에 대한 걱정이 많다.

가스와 연탄, 기름 가격이 소비자 물가 상승 폭에 비해서도 높이 오른 데다 추운 날씨 때문에 난방사용량도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 작년 12월의 도시가스 요금 상승률은 7.1%로 1년전 같은 달의 0.8%에 비해 상승폭이 훨씬 컸다.

연탄가격 오름폭은 20.0%로 1년전의 11.7%를 크게 웃돌았다.

연탄은행 허기복 대표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전국 27만가구에는 지난해 연탄가격 인상이 상당히 부담된다"면서 "여름께 또 한차례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등유의 상승률은 3.9%로, 전년 같은 달(-10.3%)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도시가스나 연탄, 등유 등은 단독주택이나 다세대 주택, 소규모 사무실 등에서 난방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연료가격의 오름세는 작년 12월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공급되는 지역난방비의 경우 2008년 12월에 19.5% 올랐으나 작년 같은 달에는 오히려 1.2% 떨어졌다. 전기료는 변함이 없었다.

최근 도시가스 사용량은 약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천리 관계자는 "기온이 낮은 데다 눈까지 쌓이니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난방을 하는 바람에 판매량 기록이 계속 갱신되고 있다"며 "하루 판매량 기준으로 작년 최고치에 비해 올해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도시가스 관계자는 "1월 들어 판매량이 당초 예상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역공급량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93만3천112Gcal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가 증가했다. 공급량은 실제 사용량과 수송 중 손실량을 포함한 것이다.

특히 하루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지난 6일과 7일을 포함해 지난 4∼8일에는 증가율이 30%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최저기온이 기껏해야 영하 8도였지만 올해는 훨씬 춥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급 세대가 소폭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전력 수요는 최근 나흘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5일부터 8일까지 전력 수요는 각각 6천690만㎾, 6천786만㎾, 6천827만㎾, 6천856만㎾에 달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8일 오전 11시에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6천856만㎾는 지난해 여름 최고치에 비해 535만㎾나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SK의 경우는 난방유 수요가 매년 10%씩 줄어드는데 비하면 올해 1월에는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월세 방에서 혼자 사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 김모(74) 할머니는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한 달에 40만원 정도로 생활하려면 난방을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는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았는지, 방바닥은 얼음장과 같다"며 "하루종일 전기장판 위에서 이불을 두 겹씩 덮고 지내는데, 이마저도 자기 전에 잠깐 틀었다가 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매월 2만원씩 정부에서 지급받던 에너지보조금도 이번 겨울에는 뚝 끊겼다. 서울시에서 지난해 11월 월동대책비로 5만원을 지원했지만 난방비로는 턱없이 작은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8년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을 때는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지난해 유가가 안정되면서 한 차례 월동대책비만 지급됐다"고 말했다.

이보다 사정이 나은 서민들도 당장 추위를 피하려 가스나 전기를 쓰긴 하지만 다음 달 고지서를 받아보기가 두렵다. 빠듯하게 먹고사는 살림에서는 다른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전기, 가스 요금이 밀려 있는 가구는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의 주택용 전기 체납금액은 지난 11월 말 기준 129억 원에 달한다. 작년 8월 102억 원에서 20% 이상 늘었다.

연탄은행 허 대표는 "기초수급자 6만명과 차상위계층 등 10만가구가 에너지빈곤층이라고 보면 이 중 8만가구는 우리가 600∼800장, 정부가 쿠폰으로 200여장의 연탄을 지원해 겨울을 지낼 수 있는데, 시골에 사는 노인 가구 등 우리가 찾아내지 못한 사각지대가 문제"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인터넷뉴스팀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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