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코스피지수 1,700선 안착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내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업종별 편차가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다음주 미국에서 집중적으로 실적이 발표되는 금융주들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폭이 커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시장 대비 실적개선 강도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1,700선을 소폭 상회하며 장을 마쳤지만, 시장을 끌고 갈 명확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1,700선 안착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6.54포인트(0.14%) 오른 1,701.80으로 마감했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 급락 영향으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중국의 갑작스런 지준율 인상 소식과 미국 알코아의 실적 부진으로 급락했다가, 이내 투자심리를 회복하고 주 후반 미국 인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700선에 진입했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되면서 다음주에는 19일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0일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 21일 골드만삭스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로 추가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보다는 이번주 `인텔 효과'에서 확인한 대로 해외 모멘텀 강화로 인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환율과 유가가 이를 부추기는데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되면서 결국 시장의 추가 상승은 국내보다 해외 모멘텀에 의해서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4분기 실적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무엇으로 시장을 이끌고 갈지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지 않은 가운데 1,700선 안착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당분간 시장은 등락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어 공격적 대응보다 제한적 반등을 감안한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내주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미 금융주들의 경우 전분기 대비 실적 둔화폭이 큰 것으로 알려져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이번주 549.97로 마감해 전주 말보다 11.01포인트(1.27%) 상승했다.
코스닥기업들은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아 4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 초반 540포인트 선을 7개월여 만에 돌파하며 강세로 출발, 중국 지준율 인상에 따른 긴축 우려로 짧게 조정을 거치기도 했으나 인텔의 실적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기술적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실적 모멘텀이 작용하고 있어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추연환 연구원은 "내주에는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실적 기대감이 높은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웃돌며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닥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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