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송) 저축銀, 자본투자 실적 개선… "140억 날렸다가 360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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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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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들이 자본 투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08 회계연도(2008년 7월~2009년 6월)에 금융위기로 대규모의 자본 투자 손실을 기록했던 저축은행들이 석 달만에 2008 회계연도 손실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8개 대형 저축은행(부산 한국 솔로몬 현대스위스 토마토 제일 HK 푸른)들은 지난 2008 회계연도에 단기매매증권 투자로 141억3042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석달간 단기매매증권 투자이익은 359억2161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단기매매증권은 단기 이익을 목표로 보유 1년 이내에 처분할 주식, 펀드, 회사채, 국공채 등의 증권이다.

지난 회계연도에 현대스위스 217억3373만원, 솔로몬 100억296만원, 한국 23억6569만원, HK 8억1697만원 등 8개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5개사가 단기매매증권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9 회계연도 1분기에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29억8774만원, 솔로몬이 178억6228만원, 한국이 14억7058만원, HK가 7억651만원 등 8개사가 총 35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 기간 단기매매증권 투자로 손실을 낸 대형 저축은행은 한 곳도 없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2008년말부터 주식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손실이 많이 생겼다"며 "이후 자본시장이 안정을 찾았고, 녹색성장 관련 펀드 투자에서 좋은 실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7월 이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시키면서 주식 보유수도 크게 늘렸다"고 덧붙였다.

대형 저축은행의 주식 투자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08 회계연도에 8개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 토마토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을 제외한 6개사가 1억원부터 45억원까지 총 9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13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각 저축은행별로 한국 6억1768만원, 솔로몬 4억9411만원, 제일 3억1118만원, 토마토 2억5428만원 순으로 주식 투자 수익이 컸다.

이에 따라 단기매매증권 가운데 주식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8개 대형저축은행 단기매매증권 총 평균 잔액은 2008 회계연도 7927억원에서 2009 회계연도 1분기에 6531억원으로 17.6% 감소했다. 반면 주식 투자 평균 잔액은 같은 기간 500억원에서 662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 운용 방식이 각 저축은행마다 다른데 회장이 직접 나서서 투자를 진두지휘하는 곳도 있고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곳도 있다"면서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평가손실로 처리된 주식이나 펀드들이 평가이익으로 전환하면서 각 저축은행들이 조금씩 재미를 본 듯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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