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조5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우림건설의 카자흐스탄 '우림 애플타운' 건설 공사 현장.
위기를 극복하고 '주택명가'를 넘어 '글로벌 우림'으로 성장한다. 2010년 새해를 맞는 우림건설의 슬로건이자 각오다.
지난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우림건설은 내부 구조조정을 겪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한 때 시공능력평가 34위까지 오르며 주택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파고에 휘말리며 유동성 위기의 진통을 앓아야만 했다.
하지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 빠른 속도로 조직을 추스리며 안정을 찾았고 사업에서도 하나 둘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전남 광양시 마동에서 조성중인 아파트(803가구) 신축공사를 따냈고 수도권에서도 안산시 상록구 산호연립 재건축 공사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들 공사는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조달이 필요 없는 도급공사다.
해외에서도 희소식이 날아왔다. 알제리에서 2건의 하수처리장시설 공사를 수주한 것.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멍에 때문에 공사수주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뤄낸 쾌거였다.
새해 들어서는 판교신도시에서 판교테크노밸리에 짓는 교육연구시설단지 '우림 W-City' 상가 분양에 들어갔다. 근 2년만의 신규 분양이다. 하지만 '글로벌 우림'으로 도약하기 위한 우림건설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우림건설은 올해 매출 6600억원 수주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주택분야에서 아파트 513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고양 삼송 등 국내에서 4437가구, 해외에서는 카자흐스탄 우림애플타운 1차분 693가구가 예정돼 있다.
우림건설은 지방 미분양 대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사업지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다.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동탄신도시 우림필유를 비롯해 화성남양 우림필유, 상암 카이저팰리스 등이 모두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경기도 광주 송정·태전동 우림필유도 일부 저층 가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분양이 완료됐다.
올해는 광양 마동과 고양 삼송지구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활발한 주택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PF에서 자유로운 사업들을 위주로 안정적인 도급형 사업 수주 및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해외 정부 발주 공사와 국내 관급공사부문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공사에 참여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 알제리에서의 선전은 지난 해 어려웠던 회사 사정을 생각하면 우림건설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낭보였다.
이미 부그줄 신도시 부지조성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공사를 진행 중인 우림건설은 추가로 부이난 신도시 부지조성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막바지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 2건의 하수처리시설도 수주하면서 지난해 알제리에서 2억7040만 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모두 정부 발주 공사다.
시디압델라 신도시내 시범단지(약 21만평), 비즈니스센터 개발 등 건축공사, 도로, 댐, 항만 등 토목 공사에도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에 인접한 쿤산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단지 '태극(Taiji)'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분양한 태극아파트는 1008가구로 이 지역 최고급 아파트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어 중국 경기의 호전과 맞물려 추가 분양에 대한 기대를 더해 주고 있다.
총 4조5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는 카자흐스탄 우림애플타운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우림애플타운운 아파트 2500여가구를 비롯해 오피스 1000실, 쇼핑센터 등 복합 생활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벌이는 개발사업으로는 최대규모다.
현재 1차 공사가 진행 중이며 693가구 아파트에 대한 분양은 올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세계경기 침체와 맞물려 어려움을 겪었던 카자흐스탄 경기가 유가 및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며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어 분양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세네갈·베트남 등에서 정부 발주공사 참여 등을 통해 해외시장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우림건설은 2010년을 주택명가의 명성을 뛰어넘어 '글로벌 우림'의 꿈을 실현하는 원년으로 남기겠다는 각오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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