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로 '미국·중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안전보장(체제보장)에 관한 미국과의 양자 협의',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21일 평양에서 열린 이탈리아 의원단과의 회담에서 이렇게 밝혔다.
김 상임위원장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복귀의 세 가지 전제조건을 열거한 뒤 "이 조건들이 모두 충족되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중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은 휴전상태인 한국전쟁의 종결을 의미한다. 휴전협정은 1953년 미국이 주도한 유엔과 북한, 중국간에 체결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평화협정을 위한 회담 당사국으로 미국과 중국을 들었으나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문은 안전보장 요구의 경우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정점으로 한 현 체제를 미국이 흔들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핵억지력'을 포기할 경우 비핵화를 진전시킬 의향이 있음을 표명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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