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북한이 전날 개성공단 통행·통관·통신 등 '3통 문제' 해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회담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3통 회담' 제안이 연초부터 이어진 대남 대화공세의 일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북측의 정확한 의도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남북은 내달 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3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인데 북측이 이에 앞서 26일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의도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국자간의 실무회담에 이어 군사적 보장에 관한 회담을 갖는 통상적인 남북대화 수순과 맞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북한이 최근 개성에서 열린 해외공단시찰 평가회의 등에서 강온 양면공세를 펴고 있는 점도 북한의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북측은 당시 평가회의에서 개성공단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등 남북대화에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회의 직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남측이 개성회의에서 노임 인상 등을 회피하면서 인위적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북측의 이런 모순적 태도에 정부는 북측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 제안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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