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전지훈련을 간 중학교 축구 선수와 코치가 탔던 버스가 도로변 건물을 정면으로 들이받아 8명이 크게 다치는 등 3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3일 오전 6시 40분께 제주시 중앙로에서 경북 구미시 금오중학교 축구 선수와 코치 등 36명을 태운 축구단 버스가 도로변 3층 건물의 1층 상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를 운전하던 코치 윤모(31)씨와 선수를 포함해 8명이 크게 다치는 등 탑승객 전원이 중경상을 입고 제주 시내 5개 병원에서 분산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 가운데 2학년 김모(14)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한마음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는 남문로터리에서 편도 2차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신호대기 중이던 승용차와 마주오던 오토바이를 잇달아 들이 받고 150m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와 도로를 이탈, 우측 도로변 3층 건물의 1층 상가와 주변에 주차된 승용차 2대 쪽으로 돌진했다.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정모(62.제주시)씨도 중상을 입었다.
지난 4일 제주에 온 이들은 이날 구미로 돌아가기 위해 제주항으로 가는 중이었다.
축구부 감독 함모씨는 "차를 몰고 버스를 뒤따라가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코치에게 전화를 했더니 '브레이크가 말을 안듣는다, 안전벨트를 매라고 했다'고 말했다"며 "내리막길에서 탄력이 붙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사고 조기 수습을 위해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교통사고 수습 지원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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