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3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전당대회 개최설과 관련, "당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조기전대를 할 수 있으나 나라와 당안팎에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 만큼 현 시점에서 조기전대가 적정한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를 방문해 박재순 최고위원,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 정양석 비서실장, 광주지역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무등산 산행을 한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참여하는 조기전대 개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 대표는 현 시점에서 조기전대보다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 등 현안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정 대표측은 당내에서 조기전대 요구가 커지면 이를 피하거나 외면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조기전대 개최를 위해 본인이 먼저 대표직에서 자진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승계 대표인 정 대표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진사퇴 형식으로 조기전대의 길을 터주고 대표직에 재도전하지 않겠느냐는 당내 일각의 관측을 부인한 셈이다.
전여옥 의원은 "조기전대가 열리면 정 대표는 이를 피할 생각이 없다"며 "하지만 지금은 세종시 말고도 여러 국가적 현안이 많은 만큼 정 대표가 이 시점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형태로 조기전대를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다보스포럼 참석과 2022년 월드컵 유치활동을 위해 25일 스위스로 출국한 뒤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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